당초 국내 업체가 개발한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을 구매키로 했던 신세기통신이 제안서 마감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장비공급 업체 선정을 계속 지연시켜 자칫 국산장비를 이용한 내년 1월1일 디지털 이 동전화서비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0월12일 국내 CDMA 시스템 개발 3사와 미국의 AT&T와 모토롤러, 캐나다의 노던텔레콤등 총 6개 업체에 서울지역에 시설할 CDMA시스템에 대한 제안요구서(RFP)를 발송한 후 지금까지 3개월간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LG정보통신.삼성전자.현대전자등 국내 개발 3사는 이러한 신세기 통신측의 공급업체 선정 지연이 물리적으로 서비스일정에 맞춰 공급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나중에 외국산 장비를 전격 구매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산 CDMA시스템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이 장비업체에 보내온R FP상에는 94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장비업체 결정-생산-납품까지 모두 끝낸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서 "지금 당장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해도 원래 일정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세기통신이 장비공급업체 결정을 자꾸연기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원래 각 업체에 RFP를 발송하면서 대외적으로 12월말이나 1월 초중으로 최종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게다가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0월 각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뒤 지금까지 줄곧 국내업체들에게 "95년 12월까지 모든 장비를 즉시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치하되 만의 하나 운영상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1천억~1천5백 억원 정도의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삽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만약 장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위약금은 위약금대로 물고 이전 계약을 파기한다는 단서조항까지 강요하고 있다고 국내 장비개발업체들은 전했다. 신세기통신이 1차로 발주할 장비의 예상가격은 1천억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위약금 액수는 장비업체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 국내 장비개발업체들은 이 역시 신세기의 "지연전술"과 연결지어 볼 때 신세 기통신이 처음 제2이동전화 사업권을 획득할 때 약속한 2가지 사항, 즉 *국 산 CDMA장비를 써야한다는 것과 *96년 1월부터 무조건 상용서비스를 해야한다는 부담을 전적으로 장비업체들에게 지우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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