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카드 "퇴장수익" 짭짤

공중전화를 쓰다가 남은 금액, 백화점에서 선불카드를 사용하다 남은 자투리 금액 등은 얼마나 될까.

공중전화카드가 일반화된 이후 식권, 놀이시설 이용권, 백화점카드등 각종선불카드의 사용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선불카드의 미사용 금액으로 인한 퇴장 수익"이 제법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불카드는 구입시 할인이 안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은 편인데 기계적인 결함을 제외하고는 총액의 10%미만이 남았을 경우에만 환불이 되기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이를 계속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용자의 실수로 인한 카드훼손과 디자인의 다양화에 따른 카드수집 등도 퇴장수익에 한몫을 하고 있다.

공중전화의 경우 퇴장수익이 대체로 총매출액의 8~10%에 이른다고 관련업계 는 지적하고 있다. 표기 금액의 일부를 할인해준다 하더라도 훼손, 수집, 분실 등으로 인한 퇴장수익이 무시못할 규모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가맹점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범용 선불카드 총 매출액중 7%가 량이 퇴장수익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선불카드에 대한 수요조사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은 실정이지만 역시 퇴장수 익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부 업체에서는 바로 이러한 퇴장수익을 노려 선불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기 도 한다.

현재 선불카드는 국민, 장은등 은행이 발행하는 선불카드와 비씨, 엘지, 삼성 등 카드사가 발행하는 선불카드등이 범용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비씨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 7개 신용카드업계의 선불카드 매출액은 8억4천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일본의 퇴장수익률 7%로 어림잡아 계산하면 5천8백80만원이 퇴장수익으로 들어온 셈이다.

비씨카드는 올 선불카드 매출액을 1백68억원으로 잡았고 엘지카드 1백50억원 으로 설정하는등 선불카드업계는 올해 매출을 올려잡고 있다. 삼성카드 30억 원, 외환카드와 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각각 20억원, 국민카드와 장은카드가 각각 10억원과 2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신용카드업계의 매출액만도 총 4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각 식당이나 놀이시설 등지에서의 한정 선불카드까지 합한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선불카드 의 가격이 지난해까지 최고 3만원으로 제한돼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5만원짜 리 선불카드도 발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시장 규모는 더욱확대될 전망이 다. 따라서 선불카드가 고가화 될수록 전체매출액중 퇴장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아지겠지만 액수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