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표준원이 최근 김경석 부산대교수(공업진흥청 정보부회 문자코드 전문위원회 의장)를 연구책임자로 해서 공업진흥청장에 제출한 유니버설코드세트 유니코드 국제표준화 대응방안 연구"는 2가지 주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 하나는 유니코드(ISO 10646과 거의 같은 의미)상에 국제표준 한글부호계 로 함께 채택된 첫가끝조합형(기존 자소조합형)과 KSC 5601완성형에 대한 입장이다. 즉 유니코드 내부에서 처음에는 첫가끝조합형과 2천3백50자의 KSC 5601완성 형을 동시 지원하다 나중에는 첫가끝조합형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 이다. 두번째는 국내 컴퓨터사용환경에서 현행 정부표준과 국제표준 유니코드에 대한 입장이다. 여기서도 이 보고서는 당분간 과거와의 호환성을 위해 KSC 560 1완성형 및 KSC 5601/1992 2바이트조합형을 병용한뒤 궁극적으로는 첫가끝조합형의 사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결론을 내리고있다.
바람직하다는 근거에 대해 이 보고서는 첫가끝조합형이 모아쓰기 원리를 지향하는 한글의 문법을 어기지않으면서 어떤 한글문자도 표현할수 있어 기존 완성형과 2바이트조합형의 논쟁을 불식시킬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유니코드 상에서 아랍어, 타이어, 히브리어등 모아쓰기를 지향하는 13개 종의 문자가 첫가끝조합형과 같은 조합형을 채택하는등 세계적 추세가 이방 식으로 진행되고 있음도 이유로 들었다.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는 유니코드관련 최종연구보고서라는 점에서 정부나 업계의 정책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구 접근방식도 최근의 국내외 동향과 한글의 특성 등을 감안한 점이 잘 드러나고 있어 그동안 첫가끝조합형에 대해 있었던 국내외 논란도 불식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가끝조합형이란 대체적으로 초성(첫), 중성(가운데), 종성(끝)등 3개의 자 소가 모아져 표현되는 한글창제원리를 이용한 코드방식으로서 1만1천1백72자 의 현대어뿐 아니라 수천여 자에 이르는 고어, 또 앞으로 생성가능한 한글에 대해서도 원천적으로 표현할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첫가끝조합형의 코드구현은 각 자소에 2바이트씩의 부호값을 줌으로써 종성 이 없는 글자는 4바이트,종성을 갖춘 글자는 6바이트의 값을 갖는 원리이다.
이는같은 조합형이라 할지라도 한글자가 무조건 2바이트라는 부호값으로 제한되는 2바이트조합형과는 완전히 다르다.
첫가끝조합형은 모두 2백40개의 글자로 모든 한글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정부는지난 92년 제22차 ISO서울총회(ISO/IEC JTC1/SC2/WG2)에서 이2백40개의 글자를 국제표준한글부호계로 확정시켜 놓은바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유니코드를 수용하되 첫가끝조합형 방식의 한글부호계는 수용할수 없다는 (주)마이크로소프트측 입장에 대한 견해도 밝히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현재 유니코드 BMP상에 첫가끝조합형과 함께 등록돼 있는 6천6백56자 외에 4천백16자를 새로 추가,1만1천1백 72자의 완성형만 사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기술적 근거나 객관적 타당성을 입증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또 이 주장이 문건이 아닌 구두형태로 전달된 것이어서 이를 정확하게 검토할수는 없었지만 만약 그 이유가 첫가끝조합형용 프로그램구현의 어려움이나 개발비 부담 때문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측 주장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보고서는 그동안 지적돼온 방점처리에 대한 문제점의 검토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구결을 넣자는 안에 대한 검토결과도 싣고 있다.
또 2백40자 가운데 음가가 없는 2개의 "채움글자"는 한글의 용법에 맞지 않으므로 개선해야하며 대신 "이음" 과 "뗌"글자 방식의 사용을 건의하고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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