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해전망 (11);팩시밀리

올해 국내 팩시밀리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상승세에 힘입어 30% 이상의 고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사무자동화 추세가 이어지고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신규시장이 새롭게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팩시밀리 수출도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보일 전망. 세계 경기의 호조와 아울러 주요 경쟁국인 일본이 국내업체 주력기종인 감열팩스비중을 점차로 축소하고 대만업체들의 입지가 약화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금성사 신도리코 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팩시밀리업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내수시장 규모는 24만~26만대 수준. 이는 지난해 팩시밀리 전체 내수시장규모인 20만대 보다 20~30% 성장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연간 20% 이상 성장을 고속성장이라고 할때 국내 팩시밀리업체 들이 보는 올해 시장전망은 "장미빛"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팩시밀리업체들이 이처럼 올해 시장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데는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반적인 시장경기가 올해에도 활기를 보이며 관공서.기업에서 사무자동화를 위한 대규모 신규투자 및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올해 지방자치제 등 4대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는 점도 팩시밀리업체 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각 선거사무소마다 한두대씩의 팩시밀리가 들어간다고 계산해도 신규수요로는 대단한 수준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로 시중에 엄청난 자금이 풀릴 것이란 점이다. 또 해마다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는 정부.여당에서 각종 선심정 정책을 내놓는다는 것도 한몫 한다.

지방선거로 인한 자체신규수요, 풍부한 자금사정, 정부정책 등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켜 이미 고속성장세에 있는 팩시밀리시장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전망이다. 올해 팩시밀리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시장내부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팩스시장 내부환경 변화는 뚜렷한 "양 극화 추세"로 집약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팩스시장에서는 신규참여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며 저가감열팩스 의 치열한 가격경쟁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보통용지팩스(PPF) 등 고가팩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신도리코 등이 경쟁상대없는 우위를 차지했다. 팩스시 장이 저가와 고가기종 중심으로 양분됐지만 PPF 등 고가시장에서는 이렇다할경쟁이 없는 가운데 30만~50만원대 저가감열팩스시장에서만 가격경쟁이 치열 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 대우통신 화승전자 등이 PPF기종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어 고가팩스시장에서도 치열한 가격경쟁이 전개되며 전체적인 시장규모를 신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저가감열팩스시장에서는 대우통신.일진.화승전자 등을 중심으로 30만 ~50만원대 제품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졌으나 올해에는 20만원대 제품 을 중심으로 치열한 홈팩스시장 선점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LG전자가 발표한 20만원대 홈팩스 "가가호호"가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자극받은 삼성전자가 가격인하로 맞대응 전략을 펼치고있는데다일진 등 후발업체들이 20만원대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촉발된 초저가 홈팩스시장 경쟁은 경쟁업체수의 증가로 올해유통시장 및 팩스가격구조에 심각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과열 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함종열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