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연, 협동조합추진 엘리베이터협과 갈등

같은 업종내에 두 단체가 정통성과 실무 추진을 둘러 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두 단체는 엘리베이터 업계의 대기업으로 구성된 한국 엘리베이터협회(회장 지주현)와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전국승강기중소기업연합회 회장 이재군)로, 양 단체는 전국승강기중소기업연합회가 출범한 지난 90년 이래 정통성과 회원사 권익대변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다.

연합회 설립후 6년이 지나는 동안 갈등은 조금 가라앉는듯 했으나 최근들어 다시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소 엘리베이터업체들로 구성된 전국승강기중소기업연합회가 임의단체인 연합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할 계획을 세우고 협동조합으로 정식 출범하려는 준비를 하면서부터다.

전국승강기중소기업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키로 결의하고 12월 연합회 임시총회및 월례회에서 발기인대 회를 마침으로써 협동조합의 추진 구도를 확정했다. 이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산하의 정식기구로 등록해 단체의 임의성을 탈피하고 본격적인 중소기업만의 사업을 펼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연합회의 움직임에 대해 승강기업계의 4대 대기업등으로 구성된 한국 엘리베이터협회는 "비공인 단체" "친목단체"등을 언급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유사단체 통폐합을 권장하고 있는 마당에 쉽게협동조합을 설립토록 허가해 주겠냐는 것.

이에 대해 협동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연합회측은 "협회는 대기업 위주로 운영이 돼 왔다"고 전제하고 "중소기업끼리 협동조합을 구성함으로써 단체 수의계약및 자재공동구매가 가능해 실질적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유도할 수있다 고 강조했다.

연합회 회장인 이재군삼성엘리베이터사장은 "올 2월말까지는 협동조합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난 3일 사무실을 마련한데 이어 1백여 중소기 업을 대상으로 공문 발송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정관등 협동조합 추진에 관한 세부사항을 오는 13일 회장단 회의에 서 논의한 후 2월중으로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회가 협동조합을 설립키로한 데는 86년 12월에 설립된 엘리베이터협회가중소기업을 도외시한 채 업무를 추진해왔고 특히 승강기 독립법 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던 91년부터는 갈등 양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회는현재 90여개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일부는 엘리베이 터협회 회원사이기도 하다.

한편 제조및 보수, 부품을 포함한 전국의 승강기 관련업체는 지난해말 현재1 천여개로, 이중 제조업체는 1백98개로 집계됐으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모두 영세한 업체들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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