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통신산업 세계로 뛴다 (3);유니온 시스템

지난해 9월29일. 유니온시스템(대표 송병남)의 창립 10주년 기념일인 이날은예년과 달리 잔치 분위기가 물씬했다. 며칠전 이집트 정부와의 지문자동 감식시스템 AFIS 수출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국내 SI업계 최초로 종합 소프트 웨어를 수출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전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여 주기게 충분했다. HORUS라는 브랜드명으로 수출길에 오르게 된 이 장비는 지난 88년부터 국내 에서 활용돼 오던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제품의 성격상 보안성이 요구되고 더욱이 첨단 기술을 필요로 했던 만큼 국제무대에서의 기술수준을 가늠해 볼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93년 이집트정부에서 이 시스템의 국제 입찰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접한 유니온시스템은 곧 바로 이집트정부에 응찰의사를 밝혔다. 어차피 해외 일류업체와 싸워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응찰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는 게 송사장의 설명이었다.

유니온시스템이 세계시장에 AFIS를 들고나왔을 때 이 회사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분야 시장은 미국.일본.프랑스 등 선진국 업체들에 의해 분점돼 있는 상태였고 독일을 포함한 몇몇 회사가 그 뒤를 따르는 정도였다. 따라서 이때 입찰 역시 이들 선진국 업체들에 의한 3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입찰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유니온시스템에게 낙찰됐다.

AFIS에서 가장 중요한 지문비교의 정확성과 속도 등에서 유니온이 단연 앞선것이다. 우리들 스스로도 몰랐던 국산 기술력의 승리였다.

그렇다고 바로 수출의 길이 열린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공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믿었던 외국의 한 경쟁사가 이집트 정부에 끈질긴 로비를 벌였고 급기야 재대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그동안 시스템 성능을 높여놓은 유니온시스템은 처음보다 큰 격차로2 위업체를 따돌리고 6백만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유니온시스템은 세계시장에서 AFIS에 관한 기술력의 우위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같은 실력의 입증으로 인해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여러나라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에 이어 12월에는 사우디 정부 고위 관료들이 이 회사를 방문하고 돌아갔으며 올해도 세계 각국의 경찰 및 보안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해외바이어들은 AFIS뿐만아니라 첨단 과학수사장비의 일종인 범죄수법 영상관리시스템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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