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WTO 원년 변해야 산다 (1);선경유통

WTO체제 출범 원년인 올해 유통환경은 급격히 변화될 전망이다. 유통시장 완전개방을 불과 1년 남짓 앞두고 외국선진유통업체의 진출이 갈수록 가속화되 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가격파괴 바람이 올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국내 전자유통산업계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나름대로 전략을 마련, 새해벽두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중장기 비전과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 한 대응방안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컴퓨터 종합유통업체인 선경유통. 을해년이 밝자마자 "국내 최대 정보통신 종합유통업체로의 변신"을 공식 선언, 전자유통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0년 컴퓨터종합유통업체로 출발했던 선경유통이 사업착수 5년만에 발표한 "변신계획서"는 다부진 의욕들로 가득 차있다. 변신의 핵심은 올해부터정보통신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기존 컴퓨터및 주변기기 중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실상 정보화시대의 주력제품군을 총망 라하는 정보통신유통업체로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내 최대업체로 위상을 굳히는 게 목표다.

이같은 구상은 자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된 내용이지만 선경그룹의 제2 이동통신사업과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대비한 중장기적 사업전략 차원에서 마련돼 주목을 끌고있다.

선경유통은 이러한 기본 골격속에 올해 매출목표를 컴퓨터부문 2천억원, 식품 1천억원등 총 3천억원으로 잡았다. 작년에 비해 1백% 신장하는 것이나마찬가지다. 이같은 당찬 목표는 그간 이 회사의 성장세를 보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사업초기인 90년의 매출은 몇 십억원이었지만 지난 93년 컴퓨터부문 5백억원, 식품 3백억원등 총 8백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컴퓨터부문 1천1백50억원, 식품 6백50억원등 1천8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업초기부터작년까지 매년 1백%를 상회하는 신장세를 유지, 전문유통업체 의 강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선경유통이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페이저및 휴대전화기등 통신단말기유통사업. 이에 못지 않게 비중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정보통신개념의 시스템및 네트워크사업이다. 하드웨어의 판매확대를 위해선 시스템엔지니어링, 즉 기술지원성격의 시스템사업육성을 통한 영업정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 다. 단말기판매만으로는 하드웨어사업의 확대는 물론 정보통신사업의 지속적 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이를위해 HUB, LAN과 LAN을 연결하는 브리지, LAN프로토콜을 연결시켜주는게이트웨이등 LAN관련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각종 네트워크부문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다운사이징화되고 있는 PC환경 변화와 멀티미디어 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PC는 물론 대 용량 워크스테이션급의 서버및 LAN, 관련 주변기기의 인터페이스 기술확보에 도 주력할 작정이다.

선경유통은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새해벽두부터 저가격화, 유통하부구조로부터의 피드백작업, 전국 권역별 인프라구축등 조직강화에도 잔뜩 신경을 쓰고있다. <김창호 사장> "시스템통합 추세에 발맞춰 컴퓨터 단품유통에서 벗어나 정보통신단말기및시스템등으로 사업을 확대, 명실상부한 종합정보통신유통업체로 전환할 계획 입니다" 김창호사장은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보통신분야로의 진출이라고 단언하고 단순 하드웨어판매가 아닌 시스템 개념의 정보통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러한 사업계획은 절대 SI개념의 사업이 아니며 SI업체와의 공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성격이 짙다"며 "기능과 전문성을 분리, 유통업체만 이 할 수있는 시스템분야를 집중 발굴할 예정"이라고 신규사업계획을 털어놓는다. 유통시장개방에 대해 김사장은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문제는 저가격화와 메이커.유통업체간 역할분담및 공조체제가 시급히 구축돼야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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