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멀티미디어 총결산" 세미나 주요내용 요약

멀티미디어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구체적인 기반구축 작업이 영역별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국내외 멀티미디어 산업의 현황과 향후 방향을 점검해보는 "94멀티미디어 총결산" 세미나가 15~16일 이틀간 한국종합전시장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멀티미디어협회 주최로 열린 이행사에는 각계 관련인사 2백여명이 참석, 멀티미디어 산업동향에 관한 높은관심을 표명했다. 이 행사의 주요내용을 요약 발췌한다. <편집자주>세미나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멀티미디어시장 현황을 보고한한국멀티미디어협회 이태화 회장은 "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 산업이 2000년이면 시장규모면에 서 반도체나 자동차시장을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 기업 학계등 각 부문이 자기 역할을 찾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현재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개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지적재산권등 각종 법률체계 정비와 유통구조 개선등 기반작업이 더딘 점을 지적하고 멀티미디어와 관련분야의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하다고말했다. 멀티미디어 DB및 플랫폼"을 발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황규영 박사는 "정부가 2015년까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하는등 외형적인 작업 은 가시화되고 있으나 이러한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나 DB산업이 취약한 것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하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분야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보다 활발한 DB산업 육성작업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박사는 98년에 이르면 조압정통신망(ISDN)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오디오 및비디오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비디오PC 시장규모가 기존 멀티미디어 PC시장 규모를 능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지원을 위한 소프트 웨어 판매와 가정용기기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 멀티미디어기기분야에서는 조만간 TV세트용 CD재생기가 등장, 각종 정보의 TV 검색이 가능해지고 대화기능이 채용된 "세트 톱 박스(STB)"나 가정용 PC가 활발하게 출시될 것으로 황박사는 예상했다. 또 멀티미디어 DB제작을 총체적으로 관장할 수 있도록 일본의 "멀티미디어 정보센터"와 같은 정부기관의 필요 성을 제기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영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HDTV 에 주문형비디오(VOD)시스템이 결합되어 일반화되면 영화는 공공미디어로서 의 영화관을 완전히 벗어나 가정에 들어오는 전기와 같은 입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기존 영상이미지로서의 영화는 새로운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그는 현재 영화시장의 85%, 비디오시장의 90%가 외산 소프트웨어임을 감안할 때 멀티미디어시대 영화 역시 대기업의 이윤추구논리에 의해 외산종속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즉 충분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 한국의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이미 양산기반이 갖춰진 외국의 영상물유통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멀티미디어시대를 맞는 한국영화 산업을 결코 장미 빛으로 바라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서울대 탁승호 교수는 "정보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의 응용"이라는 주제발표 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의 정보고속도로 추진현황을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교 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정보고속도로가 자국의 산업경쟁력 제고나 전세계적 인 경제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뚜렷한 전략과 목표를 가지고 진행되는 반면 우리나라의 정보고속도로 전략은 이들과 차별화되지도 않고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과 컴퓨터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멀티캐스팅"시대의 도래를 전망하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져 멀티미디어로 인한 전세계적 범주의 정치 경제의 변혁가능성을 시사했다. 탁교수는 멀티미디어산업과 관련, 우리나라가 가전과 컴퓨터, 반도체 영역에 서 골고루 기반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전망과 수 익성을 보장해 기업들이 멀티미디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특히 소프트웨어분야의 지원을 강화, 정보식민지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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