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화" 추진은 작은일부터

세계화라는 구호가 국제화에 덧붙여져 강조되고 있다. 두개의 의미가 어떻게정확히 구분되는가에 상관없이 이 구호들이 가진 의미는 두가지로 해석될 수있다고 본다.

첫째,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경제발전에 맞추어 향상되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해졌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정치.경제.사회.국가간의 장벽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마음가짐 정신자세가 세계적인 시각으로 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이러한 세계화의 외침 그 밑바닥에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충분히 버텨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제적인 경쟁력에 있어서의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느냐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냉엄한 국제 정치, 경제, 산업, 기술 등의 경쟁여건에서 근거없는 자신감만 가지고 섣부른 세계화추진을 진행하면 오히려 세계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지우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아 비효율적인 산업 및 조직들은 모든 것이 자유경쟁으로 열려있는 세계화된사회에서는 일거에 도태될 것이고, 더욱이 식량자원, 지하자원등이 충분히확보.부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 같은 경우 졸지에 경쟁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가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궁핍해졌을 때 다른 나라들이 저들의 수준으로 살아갈 수 있게 자발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니까.

현재 정부에서는 각 부처별로 이 세계화 선언에 맞추어 이의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묘안들을 짜기에 정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가 거창 한 구호로만 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럴때일수록 실천가능한 우리주변의 작은 일부터 하나씩 고쳐 나가는 것이 좋을성 싶다.

작은일 같으나 당장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고칠수 있는것이 우리의 점심매식 형태이다. 점심 식사하러 식당을 찾아가는 직원들의 엄청난 행렬은 처음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특히 수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형 공장 들은 그 공장 부지의 가장 요긴한 자리에 초대형 식당을 지어놓고 점심식사1 시간 정도의 활용을 위해 그 인원과 시설을 벌여놓고 있다. 비슷하게 대학들 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교육.연구시설 부지가 모자라서기 존 녹지대를 없애 가면서 건물을 짓고 있으며 대.소형 7~8개의 식당을 유지, 넓은 공간을 12시 전후 피크 타임을 위해 낭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우리의 식사형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의 낭비는 곧 경쟁력 저하의요인이라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점심만이라도 국민적인 캠페인을 벌여서 간편화된 식단, 다시 말하면 집에서 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들 로 간단히 만들어질 수 있는 도시락을 개발하여 자기들이일하는 자리, 공원 벤치, 잔디밭 혹은 휴게실에서 해결할 수 없을까.

외국에 체재해 본 사람이면누구나 알듯이 그들은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모두자기들이 손수 준비한 샌드위치 혹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거나 간단한 편의식당에서 간편이 점심을 해결한다. 우리처럼 수만명이 남이 차려주는 거창한 식사를 자리잡고 앉아서 해결하는 일은 없다.

실제 이용자들은 자기들의 편의때문에 그 시설을 줄이려 하면 반발할지 모른다. 그러나 간편한 점심식사로 인한 공간과 시간의 절약이 곧 경쟁력향상의밑거름이 되며 그로인한 이득이 구성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한끼의 점심식사를 샌드위치, 이동식 햄버거, 혹은 간이 우동버스 등을 활용 하자는 데 큰 불만이 없게 될 것이다.

앞으로 개방화의 물결에 따라 많은 효율성을 갖춘 세계적 대기업 및 대학들 이 우리의 경쟁대상이 될텐데 이러한 조그마한 일부터 재삼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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