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냉장고 개발한 금성사 박창섭 선임연구원 금성사 박창섭 선임연구원(37)은 요즘 냉장고 개발자로서 연구생활을 해온데 대한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자신이 1년동안 정성을 쏟아 개발한 만능냉장고가 일본 전파신문, 아사히TV방송등 각종 언론매체로부터 호평받으면서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능냉장고는 냉장고 내부에 쌀보관실을 설치, 쌀을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쌀벌레와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고 2개의 김장독을 두어 다양한 김치를 숙성.보관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상품이다.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만능냉장고는 박선임연구원을 비롯 마케팅 품질관리, 생산기술, 자재실, 디자인연구소등의 전문요원으로 구성된 특A팀과 경상대 순천대 등이 산학협동과제로 공들인 결과 얻어낸 알찬 결실 이다. 제품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신뢰도테스트를 하면서 밤새 잠못 이루며 마음고생하던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만능냉장고는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전혀 생각지 못한 제품을 개발한 것도 기쁘지만 까다롭기로유명한 일본시장에 냉장고 수출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금성사는 일본시장을 겨냥, 기존 제품에다 일본 고유의 발효식품인 쓰게모노를 숙성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가했다.
만능냉장고 개발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다.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쌀을 보관할 때 변질에 대한 불만이 많고 냉장고의 김 치보관량에 한계가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고객들 의 냉장고사용에 대한 불만을 조사하지 않았더라면 제품개발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만능냉장고는 개발과정에 1년이란 오랜시간이 걸린만큼 숱한 고초가 따랐다.
김치저장은물론 쌀의 보관에 필요한 온도 5~15℃, 습도 65%를 유지할 수있도록 하는 기술개발에서는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수십번의 실험을 실시해야했다. 서로 다른 문제랄 수 있는 쌀보관과 김치의 저장기능이 조화를 이루어 냉장 고 본래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연구팀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 였다"고 박선임연구원은 설명한다.
그는 만능냉장고의 크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가 싱크대 옆에 놓을 수 있도록 높이 85cm,가로 58cm, 세로 59cm로 설계한 것도 개발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김장독 냉장고를 개발한 우리인데 쌀통이 내장된 냉장고라고 해서 만들지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박선임연구원이 만능냉장고 개발에 전념하게 된데에는 이것이 자극제가 됐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만능냉장고를 기존 냉장고외에 제2의 냉장고로 사용토록 함으로써 1가구 2냉장고 시대를 조성해 나가는 것밖에 없다"고 밝힌다.
박선임연구원은 84년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금성사에 입사한뒤 냉장 고 연구에만 전념, 김장독 냉장고 개발에 이어 이번에 만능냉장고 개발의 개가를 올렸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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