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 황제 빌 게이츠가 파이스트(Far East)의 KAIST에 CD롬 네 장을 선물로 주고 갔다. 그러나 그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해석들 속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깊고 원대한 마케팅 전략과 마이 크로소프트사에 있어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선물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할 때 때로는 선물을 주는 사람의 입장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 서는 안된다.
빌 게이츠로부터 CD롬 네 장을 선물받는 날 KAIST의 표정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 선물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KAIST의연구처장겸 행정처장인 윤명중교수는 이번 선물의 의미에 대해 취재 하러 찾아간 기자에게 "받고싶지 않은 선물을 받을 수 밖에 없도록 분위기를강요한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윈도즈NT 소스코드를 KAIST에 "일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마이크로소 프트는 한국에서는 물론 향후 중국시장을 겨냥한 최대의 선전효과를 거두게됐다 고 이번 선물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심의 대상으로 서울대나 포항공대,아니 면 전자통신연구소 같은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이 아닌 KAIST를 선택한 이유" 에 대해 반문했다.
그의 이같은 해석은 일견 공정하고 객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3자가 아닌 당사자로서는 어찌 보면 누워서 침뱉기일 수도 있는 이같은 주장을 거침없이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빌 게이츠는 시끌벅적했던 한국방문일정을 끝내고 돌아갔다. 이제 남은 것은KAIST의 손에 쥐여진 CD롬 네 장 뿐이다. 그것도 그냥 주고 간 것이 아니라까다로운 제약조건들을 붙여놓은 상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의도했던 선전효과를 최대한 거두었으며 국민들의 관심은이제 KAIST가 이 선물을 가지고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인지에 쏠리게 될것이다. KAIST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KAIST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KAIST를 선택했다는 대외적인 위상제고효과보다는 훗날 미국기업이 한국시장을 점령 또는 이용하고자 하는 데에 KAIST가 협조 내지는 들러리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 더욱 큰 걱정인 것이다.
윤처장이 "무엇에다 써야 할 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기껏해야 디스켓 몇장을주고 간 것이 왜 그리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대전-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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