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롤러사가 지난 11월 반도체총판점에서 도중하차한 이마산업의 대타 로 남성전기산업을 낙점한 것은 모토롤러의 "탄탄한 대리점", 남성의 "유통 시장 진출"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 이다. 양사가 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도 채 안돼 손잡고자 약속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국내 반도체유통시장에서 "황금 벤더"로 불려질 만큼 주목받고있는 공급선. 그래서 업계는 그간 누가 이마산업의 후임이 될 것인가에 깊은관심을 보여왔다. 그래서 이 자리를 남성전기산업이 맡게된 데 대해 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모토롤러-남성"커넥션에 대한 시각은 대체적으로 회의적이다. 우선 모토롤러가 유통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남성을 새로운 파트너로 끌어들인 점이 그렇고 제조업체인 남성이 고도의 유통 노하우가 필요한 반도체유통분야에 선뜻 뛰어든 점도 그렇다는 것.
유통업계의 관심사는 이제 모토롤러의 대리점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다. 한마디로 "악성재고 떠넘기기" "밀어내기"로 정평이 나있는 모로롤러 의 영업행태가 남성에도 그대로 적용되느냐 아니냐이다. 특히 이로 인해 혹시나 남성이 "제2의 이마산업"으로 끝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한 추측까지 무성하다. 이런 반응에는 모토롤러에 대한 국내 반도체유통업계의 부정적인 시각이 깔려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모토롤러는 "황금의 벤더"로 불릴 만큼 반도 체유통업계가 군침을 삼키는 공급선이지만 대리점 운영 측면에선 많은 문제 점을 드러낸 게 사실이다. 악성재고 떠넘기기등은 그동안 국내 반도체유통업 계가 끊임없이 반발한 것인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는 모토롤러가 총판대리점을 유통노하우나 경험을 고려하기보다 자금 력을 우선 참작, 선정하고 이 총판점을 육성하기보다 이용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모토롤러는 소규모 유통상을 총판사로 집중 육성하기보다 제조업체를 끌여들여서라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토롤러가 이마산업이나 남성을 끌어들인 연유도 사실 이 때문이다.
이로인한 문제점은 지난달 반도체유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이마산업의 행보에서 구체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모토롤러가 91년 끌어들였던 이마산업 은 부동산재벌로 소문날 만큼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던 기업. 이마산업이 사업포기 한달 전인 지난 10월말까지 총 13억원의 재고물량 가운데 8억원이 모토롤러 제품이었다.
게다가 이마산업은 91년 사업초기 모토롤러로부터 념겨받은 악성재고 4억원 어치를 소각처분하기까지 했다. 떠맡긴 초기주문물량을 처분할 방법은 없고그렇다고 악성재고에 대한 세금을 계속 물 수도 없었던 이마산업이 택한 유일한 방법이 바로 "포기"인 셈이다. 자금력만 믿고 유통사업에 뛰어든 이마 산업이 재고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도중하차한 것이다. 이마산업은 이에대해 "모토롤러의 대리점운영 횡포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에 모토롤러 총판점으로 사실상 지정된 남성 또한 업계로부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1천3백억원 규모의 외형에 국내 대표 적 카오디오생산업체가 외국 반도체업체의 대리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전자 업체들의 비난이 그것이다.
결국 이번 모토롤러와 남성간 총판계약은 우선 탄탄한 기업을 끌어들이자는모토롤러의 기본 모토와 돈만 되면 수입상도 문제없다는 남성 양사의 합작품 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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