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 사일런트 피아노 개발 의미와 전망

영창악기(대표 남상은)가 소음피아노라 불리는 이른바 사일런트피아노를 국내 최초로 개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창이 1년6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한 사일런트피아노는 일반피아노 타입인"U -121"과 콘솔모양의 피아노등 2종류. 이들 피아노는 기존의 일반피아노 어쿠스틱피아노 와 형태및 기능은 동일하면서도 주위에 소음피해를 주지 않고헤드폰을 이용, 혼자만의 연주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주거공간등 주변환경 때문에 제약받던 연주시간이 크게 자유롭게 돼" 소음"등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받던 일반피아노의 수요를 급속히 대체할 전망 이다. 사일런트피아노는 그동안 어쿠스틱피아노를 제조하는 업체가 차세대피아노로부를만큼 개발의 초점이 돼 왔다. 일반피아노가 주거환경의 변화에 따라 때아니게 "소음"의 주범으로 지적받아왔고 이로인해 전자악기인 이른바 디지털 피아노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91년부터 어쿠스틱피아노 수요가 디지털피아노에 뒤지기시작 92년에는 전체 피아노 판매대수 25만5천대 가운데 11만3천대 판매에그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국내시장도 점차 디지털피아노 비중이 높아져 97년께는 완전히 시장이 반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악기업체들은 사일런트피아노 개발을 사세확장 여부를 좌우하는최우선 과제로 선정, 개발을 서둘러 왔다.

사일런트피아노의 원리는 현을 때리는 해머를 중간에 제동,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것. 그러나 이같은 원리를 이용한 기술력은 업체들의 숙제였다. 사 일런트피아노를 처음으로 개발한 일본의 악기제조업체인 야마하도 지난해 겨우 이 기술력을 터득한 정도.

영창은 이러한 원리를 정밀한 광센서를 활용, 검지토록 하는 한편 최첨단 음원IC인 "호머 앤드 머지 칩"을 채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혀 우리 기술력이 일본등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입증했다.

영창의 이흥섭 홍보실장은 "사일런트피아노의 핵심은 실제 음을 얼마만큼 원음에 가깝도록 하느냐와 무감각에 가까운 해머제동을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고 전제한 뒤 "이번에 국내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최첨단 광센서와 미국 현지 연구소에서 개발한 음원칩을 채용,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일런트피아노를 생산하고 있는 악기업체는 일본의 야마하를 비롯해일 본의 가이와사, 독일의 호노사, 이탈리아의 푸르스타인등 4개사 정도. 이중야마하 제품은 국내 수입업체가 국내에 시판되고 있다.

사일런트피아노의 대중화 관건은 가격부문. 디지털피아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건반감각을 느낄 수 있지만 일반피아노 가격의 2배정도인 5백50만원대라 는 데 판로의 고민이 있다.

영창도 가격책정에 적지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보다는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정도 낮은 3백50만~4백만원대에 시판가가 정해질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일런트피아노와 디지털피아노의 시장 선점경쟁은 더욱 달아오를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삼익악기도 현재 사일런트피아노를 선보인다는 방침아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존 어쿠스틱피아노 제조사와 디지털 피아노 제조사간 가격대 성능비의 논쟁은 또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어쿠스틱피아노를 겨냥한 전자악기업체들은 어쿠스틱피아노가소 음뿐 아니라 높은 가격, 이동에 있어서 디지털피아노에 비해 크게 불편하다 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사일런트피아노도 어쿠스틱 피아노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새삼 지적하고 나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전적인 건반의 감각을 느끼고 싶은 연주자와 전문 피아니스트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반향이 예상된다. 아직도 피아노는 "우드"라는 것을 먼저 떠올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다만 디지털피아노의 저가격과 날로 향상되는 음질, 그리고 감각을 어느만큼상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악기제조사들은 일본에 일고 있는 사일런트피아 노의 선풍적인 인기가 국내에도 재현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일반피아노의수 요만을 대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디지털피아노업체들의 주장도 만만치않다. 영창의 사일런트피아노가 얼마만큼 소비자들에게 파고들며 파란을 일으킬지업계 관계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 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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