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 여름의 어느날 세운상가내의 국제TV상사 앞에서는 한가지 이벤트가 일어나고 있었다. 많은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서서 녹화되는 TV(V CR)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월간 비디오무비의 편집부장을 거쳐 현재 스포츠연예신문사에 몸을 담고 있는 김동성씨가 국내 비디오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비디오10 연사"를 펴냈다.
태동기인 70년대 중반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내 비디오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책은 제1화 "세운상가 5인방과 비디오시장의 태동"에서 부터 "블록버스터 신드롬과 시장경쟁력"에 이르기까지 70년대 중반에서 90년 대에 걸친 국내 비디오산업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30개의 르포와 분석자료를 담고 있다.
저자는 취재한 내용을 소설이나 단상의 양식을 빌어 썼기 때문에 국내 비디오산업과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들이라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야사라고 할 수 있는 숨은 사실과 취재 부장으로서비 디오산업의 맥을 읽어내는 분석의 단면들도 녹아있다.
무엇보다도 짧게 잡아도 10년이 넘는 국내 비디오산업의 역사를 처음으로 정리한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도서출판 후세 간, 2백95쪽, 5천5백원.
<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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