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네트사업" 추진위해 풀어야할 숙제는

"의료정보망(메디네트)"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한국통신이 의원용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협력업체들에 보다 확실한 사업상 메리트를 보장하고협 력업체들도 사업참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한국통신과 의료보험청구업무를 포함한 의원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키로 합의하고 협력협정에 조인한 일부 협력업체들이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사업상 메리트를 불신하고 협력관계 및 사업추진에 시들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사업 추진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14개 협력업체중 5백 곳 이상의 의원에 이미 의원관리 SW를 납품한 업체들로 현재 시장점유율이85 %를 상회하고 있어 이들이 계속 이러한 태도를 취할 경우 "의료정보망"사업 의 추진에 중대한 차질을 빚을 지도 모른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예견이 현실성을 갖는 까닭은 현재 컴퓨터를 사용, 의료보험청구업무 를 처리하고 있는 의원은 전국적으로 약 7천곳을 헤아리는데 이중 이미 약6 천곳에 의원관리 SW를 공급한 이들 업체가 자칫 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한국 통신이 이에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즉 "의료정보망"이 가동되려면 의료정보망에 접속할 수 있는 윈도베이스의의 원관리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그 프로그램의 설치 및 유지보수 등의 작업이필 요한데 현실적으로 이와같은 업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업체가이들 업체 외에는 별로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업무를 한국통신이 독자적으로 할 수도 없는 실정이 다. 이에 필요한 인력과 노하우를 한국통신이 의료정보망의 상용화 시점에맞춰 새로 획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 다. 때문에 한국통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들 업체를 견인, 사업을 계속해 나가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이유로 이 사업에 소극적으로만 참여하고 있어 한국통신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의료정보망" 협력업체로 계속 참여할 경우 한국통신의 EDI망에 접속할 윈도베이스의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이 프로그램을 기존고객의원 모두에 새로 설치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합하면 수억원에 달한다고밝히고 있다.

그런데 한국통신의 EDI망에 접속할 새 프로그램은 관례상 기존 고객의원에모두 무상으로 공급해야한다. 이같은 이유로 협력업체들은 이 사업에 참가해서 현실적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이들 업체는 이로 인해 현실적인 투자비 회수전망이 가시화될 때까지 관망적 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한국통신은 "의료정보망"이 개통될 경우 망 사용수수료의 일정액을 협력업체에 영업지원금으로 배정해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늦어도 내년 6월까지는 약관을 제정, 이 부분을 명문 화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의료정보망"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사업성을 놓고 한국통신과 협력업체간에 미묘한 입장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입장차이가 계속 좁혀지지 않을 경우 96년 상용화 예정으로 있는 이 사업은 연기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아주 높다.

현재 의료보험연합회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보험 디스켓 청구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따라서 한국통신과 협력업체 모두 다시금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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