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풀의 OS공개 의미

미국 애플 컴퓨터사의 운용체계(OS)공개전략이 시작되고 있다.

애플의OS공개는 이미 지난 9월19일 동사가 "맥OS"의 라이선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상태여서 관심의 초점은 그 시기와 상대, 공개방법 등에 쏠려있었는데 일본업체중에서는 파이어니어사가 그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노선을 고집해온 애플사가 OS공개를 결정하게 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MS)사의 새로운 OS인 "윈도즈3.1"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맥OS의 지위가 상대 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PC시장은 MS의 OS와 인텔의 MPU(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한 PC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전체시장의 불과 10%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애플은 MPU분야에서는 IBM.모토롤러등과 제휴해 RISC 축소명령어형컴퓨터 칩인 "파워PC"를 공동개발해 인텔의 MPU진영에 맞서고 있다. 또한 OS분 야에서도 애플은 "성역"이었던 맥OS를 공개해 타업체에 자사의 OS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맥패밀리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에 있어 OS공개에 따른 위험부담은 적지 않다. 예를들어 IBM의 경우는 완전한 오픈전략에 의해 "IBM문화권"을 넓히는 데는 성공했으나 컴팩 등 IBM호환기종의 대두로 자사상표의 PC는 반대로 부진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플은 IBM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OS공급처를 5~6개사로 줄여잡고 단계적인 공개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에 주목되고 있는 것은 어느 어느 업체가 파트너로 선택되는가인데 현재 유망한 후보로 올라 있는 업체는 미국의 IBM.모토롤러와 일본의 도시바, 이탈리아의 올리베티 등이다. 특히 IBM과는 플랫폼의 공통화 에 합의할 경우 양사의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컴퓨터로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한편 애플이 지난 3월에 선보인 "파워맥"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연간 1백만대 의 출하를 계획, 지난 7개월간 60만대의 출하를 보이고 있어 그런대로 순조 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소프트웨어쪽에서는 표계산소프트 웨어인 "엑셀"등이 이제 막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약3백카피정도로 그 수량이 많지않아 본격적인 보급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최근 발표된 9월 결산에서는 애플이 전년대비 15%증가한 91억9천만 달러의 매출액에 순익도 전년도에 비해 3.6배나 증가한 3억1천만달러를 기록 해 회복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눈앞에 보이는 수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지는 몰라도 독자노 선에서 벗어나지 않을 경우 장래 어떤 상황에 부딪힐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0월초 매각설도 있었던 애플에 있어 이번 OS공개는 창업이래 최대의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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