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가정극장시스템도입 확산

최근 미국에서는 집안에 극장을 꾸미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가정극장"은 영화.비디오테이프및 레이저 디스크(LD).음악 콤팩트디 스크(CD)등의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쥬라기 공원", 아서왕의모험 등 비디오게임의 수요확산으로 가정에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무엇보다 미국의 몇몇 프로그램들이 돌비 서라운드 스테레오 방식으로 제작되면서부터 확산되었다.

현재 "데이비드 레터맨 쇼"라든지 폭스사의 NFL(전미 풋볼 리그)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송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가정에서는 TV프로그램을 TV세트에만 의존하지 않고 영화처럼 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가정극장 시스템의 기본기기는 대형 TV.

27인치는보통이고 31인치, 혹은 스테레오시스템이 부가된 대형 프로젝션 TV등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다 스테레오 채널 분리가 기본으로 채택된 하이파이 VCR가 추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기는 스피커.

전면의 좌, 우, 중앙은 물론 소형 서라운드 스피커가 머리위와 등뒤에 자리잡고 현장과 유사한 생동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TV세트에 내장된 모노스피커에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거실 곳곳에 5개이 상의 스테레오스피커를 설치해 살아있는 음질을 즐긴다.

돌비사운드로 송출되는 대부분의 TV프로그램은 동일한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전혀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스템을 갖춘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전화기소리가 등뒤에서 들리는 듯하고 속삭임은 머리위에서, 타자 치는 소리는 책상위에서, 초인종소리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이 스피커시스템들의 효과를 모르는 방문객들은 연속극 프로그램 을 시청하다가 "밖에 누가 왔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된다는 것이다.

TV뿐만 아니라 요즘 출시되는 비디오테이프나 CD.LD 등의 대부분은 돌비서라 운드스테레오로 녹음되어 있고 가정용으로 출시될 때도 거의 이러한 방식을 유지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매트릭스"방식이란 극장용 영화의 서라운드 사운드를 가정용에 맞도록 기호화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보편적인 매트릭스방식의 서라운드방식가운데 하나가 바로 돌비 프로로 직방식이다. 프로로직은 채널간의 스테레오분리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스티어 링 회로를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돌비 사운드방식에서는 스피커의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다.

야마하.파이어니어.테크닉스.켄우드.소니.필립스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돌비 프로로직방식을 실현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면에 3개, 후면에 2개등 스피커를 설치하고자 할 때 5개의 스피커가 제각각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는 스피커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흘러가면서 계속해서 같은 음색을 유지해야 한다.

중앙 스피커는 소비자들이 설치할 때 자기장 발생으로 인하여 TV화면에 찌그 러짐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스피커업체들에 의해 중점적으로 개발되었다.

또 후면의 스피커에서는 이상한 신호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후면스피커는 증폭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위치의 설정이특히 중요하다.

이처럼 가정극장에서의 사운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동일한 기기들이 한번은 총성과 같은 폭발음을 내다가도 다음에는 부드러운 음악이나 조용한 속삭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음악보다 더 다양한 음색을 필요로 하는 영화 사운드트랙의 경우 서브우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저음용 스피커인 서브우퍼는 그 필요성 에 비해 사용자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 그러나 정확성과 미세한 음악을 듣기 위해서 서브우퍼 스피커가 필요한데 여러가지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업계일각에서는 영화감상전용 스피커를 특수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일고있다.

스피커에 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식되어야 할 고정관념중의 하나는 같은공간안에 서로 다른 업체 제품을 놓으면 아무래도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업계에서는 오디오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오디 오와 비디오방식간에 전환이 가능토록 하는 스피커를 설계 제작하고 있다.

예를 들어 JBL사의 경우 음악과 영상의 필요에 따라 교환이 가능한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다.

가정극장은 자신이 설치하고자 하는 시스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전반적으로 설치가 쉽지 않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데는 3천~1만달러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사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홈 시어터"시스템을 공급하면서 CD플레이어와 AM/FM튜너, 5개의 소형 스피커, 증폭기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소니사는 TV세트를 선택사양으로 한 오디오시스템 "SA-VA3 홈 엔터테인먼트 의 경우 5개의 증폭기와 돌비프로로직 디코더, 4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를패키지로 제공하는데 가격은 9백50달러선. 중앙스피커를 부가하기만 하면 거의 완벽한 시스템이 된다.

현재 미국에서의 가정극장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때 그때의 필요에 맞춰 프로젝션 TV나 LDP.CDP 등의 시스템을 추가해나가는 형식인 것이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가정극장에 대한 관심은 가정에서 뿐 아니라업계에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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