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업체, 러에서 신 전략으로 순회판촉 행사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들이 러시아의 각 지방을 돌며 자기 회사제품을 소개하는 순회 판촉활동을 벌이면서 이같은 판촉활동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판매전 략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순회판촉행사는 광고 전략의 하나로 올들어서 이 방법이 러시아의 컴퓨터 시장에 도입되어 IBM.노벨.소니 등이 러시아의 오지를 돌며 자사 제품 전시 회를 가진데 이어 최근에는 컴팩컴퓨터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시베리아와 원동지방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 광고 방식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러시아의 컴퓨터 시장에서 다른 회사들에도 번져가고 있다.

순회판촉활동은잠재 고객과 딜러를 찾아내는데 그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컴팩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보시비르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를순회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스크바 지사장 로버트 클라프씨는 "러시아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 시장이 아니었다" 고 소감 을 밝혔다. 컴팩의 모스크바 지사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칸씨도 기자회견에서 "시베리아와 원동의 컴퓨터 시장을 돌아본 결과 이들 지방이 모스크바보다 1년 정도밖에 뒤떨어져 있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 말했다. 칸씨는 이어 이들 지방에서는 브랜드가 있는 유명 상표보다는 동남아산 컴퓨터가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그 때문에 대형업체들이 밀고 들어갈 자리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베리아와 하바로프스크를 비롯한 원동에서는 지리적인 근접성 때문에 싸고 제품 공급기간이 짧은 대만산 컴퓨터가 특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컴팩사 등의 순회행사는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와 싱가포르의 합작사 인 알 스타일사와 이 회사의 자회사인 RSI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이 행사 를 총지휘했던 알 스타일의 바실리 바신씨는 "큰 기업의 대표자들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지방민들에게 그 대표자와의 면담도 주선해주고 세계적인 주요컴퓨터 회사들이 가진 최신 기술을 지방에 보여주는 방식은 러시아로서는 새로운 판매전략이자 고객창출 방식"이라며 "앞으로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로부터 순회판촉행사에 대한 요구가 점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기간은 대체로 10일 정도이며, 보통 하루에 세 차례정도의 큰 상담이 이뤄졌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순회판촉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지방에서 요즘 자주 열리는 컴퓨터 쇼같은데 참가하기도 한다. 컴팩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리고있는 "시베리아 컴퓨터 94"와 "윈도쇼 94"에 맞춰 행사에 참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에서는 그같은 행사는 없었지만 대신 활발한 세미나 와 상담이 전시회가 없는 공간을 메웠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다. 한편 참가자들은 러시아의 각 지방에 잠재 고객이 많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도로사정이나 통신설비등 사업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 했다. 이들은 이같은 낙후된 기반 설비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준 으로 갖춰지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순회판촉행사에 참가하는 대열은 갈수록 늘 것으로 보인다. 큰 광고 회사들은 특별히 이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 회사들의 자체적인 계획하에 단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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