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동통신, 모토로라 무선호출기 대량구매 물의

한국이동통신이 무선호출 신호 전송방식 변경에 따른 기존 가입자에게 교체 해줄 단말기 물량을 대부분 수입제품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 제품으로 구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은 지금까지 GSC(Golay Sequential Code 와 POCSAG(Post Office Code Standardization Advisory Group)방식으로 무선호출 시스템 신호전송 방식을 혼용해오던 것을 POCSAG방식으로 단일화, 기존 GSC방식 가입자에 대한 단말기를 교체해주기 위해 최근 5만여대의 무선 호출기를 구매하면서 국산제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제품인 모토로라반 도체통신 제품으로 구매한 것은 물론 그것도 수의계약형식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이번 구매물량중 국산제품은 전체의 10분의 1도 안되는 4천대이며 나머지 물량은 모두 모토로라 제품으로 구매했다.

한국이동통신은 특히 이같은 물량의 단말기를 모토로라로부터 구매하면서 가격을 무선호출 제 2사업자들이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국산 업체들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가격 6만2천7백원보다 3천원 이상 비싸게 계약,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측은 모토로라 제품 구매이유에 대해 "기존 가입자의 대부분이이 회사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우선 한국이동통신이 교체 대상 가입자의 의견 을 들어보지도 않은채 특정제품을 구입해 공급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교체방 법상의 오류를 지적하고 "특히 교체대상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토로라 제품이 기능면에서 오히려 기존 국산제품보다 뒤떨어져 공급 대상자에게 교체 제품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게 할 경우 오히려 국산제품을 선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산제품이 수신 성공률과 디자인, 내구성면에서 외산제품 에 손색이 없어 일반 가입자들의 국산제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부문 최대 통신사업자가 이같은 국산 제품을 외면한 채 외산제품을그것도 고가에 구매하는 것은 국내 산업을 위축시키는 처사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선호출기생산업체 관계자들은 특히 한국이동통신이 모토로라 제품을 고가구매한 것과 관련, "모토로라와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강하게제기하고 있다.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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