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사업 분야의 인력난이 극심하다고 한다. 흔히 사람은 많은데 쓸만한사람이 없다는 한가로운 상황도 아닌 듯하다. 근본적으로 사람수가 턱없이부족하다는 것이다.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분야는 전자부품업계의 생산 직과 연구개발직 인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인력난은 중소기업에 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견.대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엔고 영향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부품업계의 심각한 인력난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품업계에 불어닥친 인력난의 원인은 부품업계 호황에 따른 일시 수요급증 도 있으나 세트업계 등 비교적 근무환경이 나온 분야로 옮기는 이직현상에도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근로직의 이직현상은 힘든 일을 기피하는 작금의 근로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지만 비교적 근무환경이 나은 연구개발직의 인력난은 우리나라의 인력양성 구조자체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구개발직의 인력난이 부품업계에 불어 닥친 원인을 검토해 본다. 연 구개발직에 소요되는 학사이상의 고급인력 부족현상은 근본적으로 대학 교육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 부품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은 비교적 다양한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전자부품은 그 특성상 설계, 제조, 시험평가를 종합 적으로 이해해야 하며 학문 분야별로도 물리, 화학, 재료, 전자, 생산기술 등 폭넓은 전문분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자부품 분야의 다양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은 좁은 분야의지식교육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자공학에서 강의하는 교과과 목에 전자부품 연구개발과 제조에 관련되는 분야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않고 그나마 재료, 생산기술 등 주변 학문분야와 연계되지 못한 상태로 교육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재료, 물리, 화학등 인접학과의 교육내용은 전자부품 업계가 요구하는 전자를 이해하는 인력 양성과는 거리가 있다. 이들 인접학과의 교육 내용은 본래의 학문분야에 충실한 나머지 이들이 응용되는 전자분야 지식을 교육시키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즉 학문분야사이에 놓인 전자부품 교육은 일종의 사각지대로 전자쪽에서든 재료쪽에서든 쉽게 근접하지 못하는분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첩경은 두개 분야를 고루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 자와 교과과정 개설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인 듯 하다. 결국 교육과 교과과정의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학교육처럼 전문분야로 구분하여 교육을 해야 한다면 사각지대인 중간분야 지식을 학생들 이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장치를 구상해야 할 것이다. 선택과목 을 의도적으로 상호 인정 또는 권장하는 교과과정의 수정이 가장 손쉬운 일이다. 이외에도 전공분야별로 세분화되어 있는 학과를 유사분야로 통합하여 큰 학과로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지식전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연구개발직의 부족현상은 인력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품 특성에 적합한 인력이 없다는데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변화 를 기대한다.
생산직 근로자 부족현상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작금의 근로 분위기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우선 전자부품분야의 직업훈련에 해당 업계는 물론 훈련기관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즉 이직현상을 막을 수 있는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이직을 보충할 수 있는 전문생산인력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자부품 업체가 집중되어 있는 구미공단, 반월 시화공단, 인천 남동공단의 경우 직업훈련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업계의 공동출연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포함하여 단기간 훈련에 의한 생산직 부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근로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생산직 부족 현상은 계속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본지에서 수차 지적한 바와 같이 전자부품 생산자동화에 업계와 정부 가 노력할 때이다. 특히 호황을 맞고 있는 이 때가 생산자동화에 투자할 때이다. 전자부품 업계가 겪고 있는 극심한 인력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다. 연구개발직 부족은 대학의 교과과정 조정으로, 생산근로직 부족은 훈련 기관 활성화와 생산자동화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심각한 인력난 극복을 위한 업계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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