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업체, 차세대 인터페이스규격 주도권경쟁 치열

차세대 주변장치 인터페이스 규격을 주도하기 위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HDD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자들은 퀀텀.시게이트.코너.웨스턴디지털등 4개사로 모두 미국메이커들. 최근 퀀텀사는 시게이트사에서 주도해온 패스트ATA 진영에 동참하고 코너사도 웨스턴디지털사에서 주도해온 확장IDE를 적극 지지하고 나서 선도 HDD업체들이 2개의 진영으로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따라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이 서로 자사에서 제안한 규격을 지원해 호스트어댑터, 주기판, 바이오스 등의 관련부품 생산업체들을 확대해 나가던 기존의 경쟁구도는 세계의 전HDD업체로 확산, 세가르기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장IDE와 패스트ATA는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가 저렴한 비용으로 표준 ATA IDE 의 한계를 극복하고 SCSI에 필적할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각각 제안하고 있는 예비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주변장치 관련업계들이 새로운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기존의표준 인터페이스 규격인 ATA(IDE)의 데이터전송률이 초당 4~8.3MB에 불과하고 처리할 수 있는 용량도 5백28MB를 넘지못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ATA 방식으로는 주변장치를 2개밖에 연결할 수 없어 최근에 일고있는멀티미디어붐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웨스턴디지털사는 지난해초 확장IDE라는 새로운 규격을 제시하는 한편올해부터 "AC2540", "AC2700", "AC31000"등 2백10MB에서 1GB에 이르는 용량 의 확장IDE방식 HDD를 생산, 공급해 왔고 올연말에는 8백50MB급 제품인 "AC 2850"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소니.미쓰미 등 확장IDE 방식을 채택하는등 CD-롬드라이브 업체에 서는 확장IDE방식의 CD-롬드라이브를 잇따라 발표한 바 있고 코너는 12월 말 쯤 확장IDE 방식의 신제품("CFA 425", "CFA850", "CFA1275")을 본격 양산한 다는 방침이다.

시게이트사는 패스트ATA라는 규격을 제안하고 올해 중순부터 메달리스트시리즈 및 "데카스론545"와 "마라톤시리즈" 등 패스트ATA 방식의 HDD를 다수 출시하는 한편 최근에는 초당 16.6M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패스트ATA -2를 새롭게 제시했다.

또 최근 패스트ATA 진영에 동참한 퀀텀은 이달 중순부터 패스트ATA 방식의 HDD를 생산하고 내년 4월에는 패스트ATA-2 방식의 제품도 생산할 방침이다.

패스트 ATA-2는 프로그램입출력(PIO) 모드-4와 직접메모리접근(DMA) 모드-2 를 지원하는 첨단 시스템 펌웨어를 사용, PCI와 베사로컬 버스에서 초당 최대 16.6MB까지 데이터를 전송할수 있는 최신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이는 또 로지컬 블록 어드레싱(LBA)을 지원, 최첨단 32비트 운영 시스템과도 호환할수 있다.

이와관련 코너는 최근 "확장IDE와 패스트ATA는 데이터 전송속도의 향상이란 측면에서 모두 동일한 것으로 기술적인 차이는 전혀없다.따라서 패스트ATA는 시게이트사가 자사의 제품을 타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채택한 용어에 불과하다 며 패스트ATA 보다 먼저 제안된 확장IDE가 보다 많은 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업계 표준으로 채택되는데 유리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맞서 이지량 씨게이트코리아지사장은 "확장IDE는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 으로 주변장치의 확장성에 역점을 둔 반면 패스트ATA는 HDD의 성능과 속도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 "이라며 HDD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요컨대 확장IDE는 HDD의 성능을 높이는 것 외에도 CD롬등 주변기기를 4대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패스트ATA는 HDD의 속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들중 어느 것이 주도권을 잡을는지는 이직 미지수다.

따라서 확장IDE를 지원하는 시스템 바이오스, 칩세트, 호스트 어댑터 및 이것들을 설치하기 위한 마더보드 등 관련부품업체들은 확장성에, 패스트ATA를 지원하는 업체들은 HDD의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제품의 개발방향 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새로운 인터페이스 규격들은 모두 기존의 규격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이어서 최근 관련부품업체들이 이들 새로운 인터페이스 규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생산전략을 선회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이들을 채택한 제품 보급이 늘고있어 국내 컴퓨터 사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 만은 분명하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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