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한국산업 1994".
산업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33개 산업분야에 대해 "세계속의 한국산업 1994" 란 제목의 영문판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총 3백 64억달러를 생산, 세계 실적 6천9백40억달러의 5.2%를 점유한 세계6위의 전자산업 위상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기술부 족과 가격경쟁력 열세, 선진시장에서 점유율하락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어 이의 시정이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중 산업전자, 중전기, 가정전자, 전자부품, 반도체, 컴퓨터, 메커트로닉스, 정보통신 등 전기전자 관련 8개분야의 현황.전망및 실태 보고서를 4회에 걸쳐 요약.정리해본다.
<편집자주> 가전산업 가전생산물량은 1백12억달러로 지난해 세계시장의 15.0%를 차지하면서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93년부터 오는 96년까지 4년간 매년 5.3%의 성장이 전망 된다. 크게 영상, 음향, 가정용 전자제품으로 나뉘는 가전분야의 국제 경쟁력은 88 년까지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이후 높은 임금과 로열티지급, 원화절상등으로 국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하락했다.
93년초부터 가전분야는 품질향상과 엔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내수회복등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 가전산업은 선진국시장에서의 점유비율 하락, 개도국에서는 점유비율상승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전분야의 최대시장이었던 북미지역에의 수출이 지난 89년 24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8억달러로 떨어지면서 북미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가전점유율이 40 .1%에서 29%로 떨어졌다. 유럽에서의 가전점유율 역시 91년까지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92년부터 떨어졌으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규제강화는 여타국가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놓았다.
반면 지난해 동남아시장에의 수출은 14억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1%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에 생산공장을 둔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우리 가전산업 은 중저가 제품에서경쟁력 상실을 가져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품별로 볼 때 TV의 경우는 멕시코의 자체생산 돌입, 아세안지역에서 생산 되는 일본브랜드 제품, 저가 중국산제품등의 공세가 향후 가전산업의 어려움 으로 부각되고 있다.
VCR의 경우 여타 개도국과 비교할때 한국산제품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으며라디오카세트와 함께 가격이 여타개도국에 비해 비싸다. 게다가 최근 아세안 국가들이 세계 VCR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결과 가전메이커들은 점차 기술집약적인 정보통신분야로 전환하게 되었고지난해들어 약간 회복세를 보였다.
가전분야중 특히 오디오가 일본이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OEM제품과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해외투자도 급증,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3년간 현지 생산증가율이 48.4%에 육박할 정도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 한국의 가전산업은 선진국, 특히 일본의 70~80%수 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부족한 것은 인공지능.디스플레이.시스템 인터페이스와 반도체 엔지니어링기술로서 이들분야에 대해 최근들어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부품산업<> 지난해 우리의 부품산업생산액은 13조7천억원을 기록, 전체 전자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도의 41.4%에서 47.1%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는 전체 생산부품의 65.5%를 수출하는 반면 내 수용 부품의 56.8%를 수입으로 조달하는 기형 구조를 갖고 있다.
가전.산전분야와 부품산업과의 협역 불재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주문형반도체 ASIC 등의 핵심부품에서 해외의존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는것이다. 부품산업도 가전산업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이들국가의 기술이전 기피로 인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분야는 가장 뚜렷이 부각된 부품분야중 하나로 이는 컴퓨터및 통신분야의 급격한 신장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자부품수입의 대부분은 일본, 미국, 동남아 3개지역이 91.
9%를차지했으며 특히 대일부품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4억달 러에 달했다.
수출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CRT나 자기테이프, 마그네틱헤드 등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정체를 보였고 PCB와 스위치등이 급격한 수출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아직까지도 가장 큰 부품시장이지만 지난해 수출은 30.6%로 전년도에 비해 2.0%P나 떨어졌다.지난해 우리나라 부품수출은 일본이 44.5%, 미국 23.6%,동남아가 23.8%를 차지했다.
부품산업의 기술수준은 완제품분야와 비교할 때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느리게 발전해 왔다.
조립.생산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나 설계기술및 테스트기 술,SMT(표면실장기술)등에서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이는 주로 주물.화학.열처리분야의 전문화 및 기술적 노하우 부족에 기인한 다. 부품의 기술수준을 보면 메모리와 개별소자분야에서는 세계 최첨단 기술수준 을 자랑하고 있으나 브라운관 생산기술은 25인치및 그 이하에서만 일본수준 에 근접하고 있다.
PCB기술은 4층 또는 8층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는 수준이며 이분야의 디자인, 장비, 재료 기술은 대만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콘덴서도 주요부 품이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여타 대부분의 부품분야도 스테핑모터나 센서에서 보듯이 전반적으로 선진국 에 훨씬 못미치는 기술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는 90년대말까지 부품산업은 10.9%의 신장률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다.
그러나이같은 견조한 상승으로 돌아서기 이전에 부품산업은 해결해야 될 문제를 안고 있다.
부품산업의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일본업체들과 개도국의 추격이며 기술적 자립과 핵심기술의 분산배치, 공장자동화의 가속화및 국제화가 이에 대한 효율 적 대안이다.
이와함께 부품의 표준화, 세트업체의 공동구매, 개도국의 추격 등으로 값싼부품분야의 생산시설 전환등이 요구된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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