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소형화추세 멈짓

"하드디스크의 소형화는 이제 갈데까지 갔는가"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으로, 그 뒤를 이어 서브노트북, 팜톱등으로 컴퓨터가 소형화되면서 하드디스크도 5.25인치에서 3.5인치로, 다시 2.5인치로 작아졌다. 데스크톱PC에서 주로 사용된 5.25인치에서 3.5인치로의 이행은 순조로웠다.

3.5인치는 컴퓨터의 소형화에 적합하며 기억용량도 더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3.5인치를 벗어나면서 소형화는 병목현상이 발생, 끝이 없을 것 처럼 보였던 하드디스크의 소형화는 1.3인치에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하드디스크업체들은 소형 하드디스크의 판매가 심각할 정도로 부진하자 생산량을 줄이거나 아예 생산 자체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2.5인치 하드디스크는 그 수요가 노트북을 비롯한 서브노트북등 휴대형 컴퓨터에 한정돼 3.5인치 만큼 환영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게이트, 퀀텀, 코너등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 들은 이 제품의 생산량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맥스터는 지난해 현대전자에 인수되면서 2.5인치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개발은 해놓았으나 제품화는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5인치보다조금더 작아진 1.8인치도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PCMCIA 방식의 1.8인치 하드디스크사업에 주력해온 맥스터사는 최근 이 제품 을 개발, 상품화하고 있으나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터 이외의 다른 하드디스크 업체들은 현재까진 1.8인치 제품에 대해서는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앞서 2년전 그 모습을 드러낸 1.3인치 제품은 이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92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1.3인치 하드디스크 "키티호크"를 발표, 전 컴퓨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휴렛팩커드사는 지난 9월 이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키티호크"는 지난 92년 개발됐을 당시 삼성전자가 외국업체에 OEM으로 공급 키로 했던 노트북에 소량 탑재했을뿐 국내에서의 수요는 거의없는 상태였다.

결국 하드디스크의 소형화는 1.3인치 제품이 단종됨으로써 1.8인치에서 멈췄다. 이처럼 하드디스크의 소형화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소형 하드디스크가 고가인 반면 용량이 적어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용량화 추세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컴퓨터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대용량의 보조기억장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출시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수십MB대의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대용량화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그런데 1.3인치 하드디스크는 최대용량이 42.8MB이며 1.8인치 제품은 최대용량이 1백71MB에 불과,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1백71MB 용량의 경우 3.5인치는 14만원대이나 1.8인치 소형하드디스 크는 동급이 40만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소형 하드디스크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소형하드디스크는 휴대형 컴퓨터에 필수적이며 또 PCMCIA카드처럼 휴대하기 가 용이한 점등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하드디스크 업체들은 디스크 기록밀도를 높여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있는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최근 급격한 기술발전 추세로 소형 하드디스크의 최대 맹점인 용량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PCMCIA슬롯을 지닌 노트북컴퓨터의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소형 하 드디스크의 장래를 밝게하는 한 요인으로 보인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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