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의 향후 진로-기업해체 가능성이 크다

"기업해체인가, 흡수합병인가" 삼성항공(대표 이대원)의 향후 진로가 양갈래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항공과삼성중공업이 그룹의 명령으로 지난 25일 오후 늦게 관련사업의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삼성중공업(삼성항공)등 관계회사와의 합병여부를 검토중에 있음"이라는 공시를 동시에 내놓은데 따른 업계 안팎의반응이다. 삼성항공의 진로에 대해서는 지난 90년이후 온갖 풍문이 끊임없이 나돌았었다. 삼성항공은 그때마다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입장만 발표했었으나 이번의 기업공시는 과거의 열을 그대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사실 여부보다는 삼성항공 의 진로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 삼성항공의 진로는 역시 과거의 풍문을 크게 거스르지는 않을것이란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서는 90년이후 지속돼왔던 삼성항공 해체설이 사실로 굳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더욱이 삼성의 그룹구조 개편원칙이 전자, 엔지니어링, 화학, 무역금융, 생활서비스 등 5개 소그룹을 기본틀로 유사업종을 통폐합하는 것으로 돼 있어삼성항공해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기업공시가 나가자 그룹구조개편작업에 참여했던 그룹내 관계자조차도 삼성 항공의 해체를 공식적으로 부인치 않고 있어 삼성항공의 해체는 26일의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이변이 일지 않는 한 시간문제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으로의 완전흡수통합은 삼성항공의 사업구조를 볼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항공은 항공기생산 및 이와 연관된 헬기운항사업을 주력사업부문으로 하고 있고 공장자동화와 관계된 산기사업부문과 광전자 등 민수부문은 기업 구색맞추기용에 불과했었다.

항공기부문의 극심한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산기사업부문과 각양각색의 사업 부문이 필요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삼성항공내 관계자들조차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었다.

해체를 기정사실화할때 대상기업은 공시내용의 삼성중공업과 그리고 삼성전자 두군데로 압축되고 있다.

항공사업부문은 그룹의 의도대로 중공업으로 흡수될 전망이며 카메라부문은 삼성전자로 이관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 2개사업부문의 흡수합병에 대해서는 그룹, 중공업, 항공모두 인정하고 있어 "예상밖의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수부문내의 산기사업본부는 삼성전자로의 흡수통합 가능성속에서중공업의 막판뒤집기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항공 산기사업본부는 매출규모보다는 사업장래성과 기술축적이라는 두가 지 메리트가 있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이 지난 4년동안 흡수통합에 열을 올려온 것도 이같은두가지 부문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항공 산기사업본부의 모태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상반기에는 시스템사업본부내에 산업전자부를 신설, 항공내 산기사업본부 흡수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해왔었다.

삼성전자 시스템사업본부의 목표는 금성산전과 같은 기업구색을 갖추는 한편으로 반도체설비의 자립화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삼성항공 산기사업본부가 지금까지 축적해놓은 핵심제어 기술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에 욕심을 내고 있다.

종합 중공업회사라면 플랜트, 선박, 기계를 3대축으로 해야 된다는게 삼성중 공업의 강력한 의지로 어떤 측면에서는 항공부문보다 산기사업부문이 축적한 제어기술에 더욱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그룹내 및 일반시장에 대한 자동화영업중에도 수요업체 들에 삼성항공의 흡수통합을 호언했던 전력도 있다.

아무튼 산기사업부문이 어디로 가든 4년간 끌어왔던 삼성항공의 진로는 올해중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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