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쇄회로기판(PB)을 비롯해 커넥터.전원공급장치.
트랜스.스위치등 일반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전년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금성.대우 등 대그룹 계열 전자부품업체들은 엔고에 따른 수출확대에 힘입어 폭발적인 호황세를 누리고 있는 반면 내수시장에 의존해온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와 물량축소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업체들의 경우 도산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중소업체들의 경영악화 현상은 올해들어 중소기업 고유업종의 해제가 가시화되고 있고 그동안 중소업체들에게 일정 물량을 배정, 매출 보전 역할 을 해온 단체수의계약 제도가 폐지되는 추세에 있으며 원고로 핵심 수입부품 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PCB의 경우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장 6개사와 3개 대기업 계열사들은 전년대비 20~50%대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업체수의 80~90 %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원산업을 비롯해 태성전자.가산 등이 부도를 낸 데 이어 10여개 이상의 영세업체들이 현재 정리 절차를 밟고 있어 올 연말까지 20~30개의 중소업체들이 무더기로 부도를 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터의 경우 AMP코리아.한국단자.한국몰 렉스 등 종합 커넥터업체들은 평균 40% 가까이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사업 다각화와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가전 및 통신용 커넥터를 주축으로 소량 생산해온 소규모 업체들은 오히려 물량이 줄어들어 사업을 축소해야 할형편이다. 3년 가까이 장기침체를 경험했던 규소강판 및 페라이트 코어부문은 지난해말 부터 경기가 회복되어 한국코어.삼화전자 등 상장 중견업체들은 발빠른 회복 세를 보이면서 사업확대와 증설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여타 중소업체들은 채산성 악화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부품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계속될 경우 기술력이 뛰어난 상당수 중소 부품업체들까지 사업을 포기, 국내 전자부품 시장기반이 전체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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