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컬러브라운관(CPT)은 달리고 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CDT)은 남아도는등 브라운관(CRT)이 제품별로 명암을 크게 달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컬러브라운관시장이 최근 CDT의 경우 공급과잉 으로 재고가 늘어나고 20, 21인치 CPT는 오히려 품귀현상을 빚는 등 주력 제품별 양극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14인치 CDT는 재고 증가로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으며 20, 21인치 CPT는 가수요까지 겹쳐 가격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CDT의 경우 모니터시장의 침체로 올해 중반기부터 수출이 격감하는 반면 CPT는 유리벌브 공급부족으로 주문량을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CDT의 경우 삼성전관.금성사.오리온전기 3사의 14인치 직수출 물량이 최근상반기의 65%선으로 격감, 재고부담이 월 10만~20만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별로는 월 10만개이상 수출해온 삼성전관이 7만개 수준으로 격감했고 금성사.오리온전기도 각각 월 10만개,8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개당 1백 달러를 넘던 0.28도트피치급 14인치 CDT가격이 올해초 90달러 선으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83~84달러 선까지 내리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20, 21인치 CPT의 경우 업체별로 수출주문량이 생산량의 20~30% 를 초과, 올해초부터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20, 21인치 제품은 유리벌브 공급부족에 따른 가수요까지 겹쳐 주문이 무려 생산능력의 50%를 넘을 정도로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초 60달러 선에 이르던 20, 21인치 CPT수출가격이 최근 연초대비 7, 8% 인상돼 개당 7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80달 러 선까지 오를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CDT공급과잉은 최근 모니터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다소 해소될 전망이며, CPT공급부족 현상은 유리벌브 공급부족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CRT 3사는 제품별 수출양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14인치 CDT생산 라인을 CPT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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