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우리 주변에는 종전의 고정관념을 파격 적으로 깨는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형TV와전화기, 감시용 카메라를 접목시킨 TV폰도 바로 신개념을 적용한 제품이다. TV폰이란 평상시 TV를 시청하다가 방문객이 인터폰을 누르면 자동으로 화면이 바뀌어 방문객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CCTV의 기능을 갖고 있어 감시용모니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CCD 카메라를 통해 외부상황을 TV화면으로 볼수도 있다.
경기도부천시 도당동에 위치한 세종산업은 이러한 TV와 전화기, CCTV를 연결한 TV폰을 생산해 차세대 멀티미디어시대에 준비하는 중소기업으로 관련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0년 1월 설립된 세종산업은 카드식 공중전화기 금형업체로 시작했다.
그해 8월 세종산업으로 법인을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착실하게 공중전화기 제작을 해오던 이 회사는 TV를 보다가 인터폰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에 착안, TV폰이란 새로운 개념의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여기엔차세대 멀티미디어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김희규사장(42)의 야심도 숨어 있었다.
TV폰을개발하기 위해 세종산업은 TV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꾸준한 노력 을 기울인 결과 지난 3월 첫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그러나제품을 개발한 후 세종산업은 경쟁업체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았다.
경쟁업체가자사제품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판매중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김사장은 이에 응수하기보다 제품 개발과 법적 권리확보에 주력했다.
그결과 TV부분에 대해선 공업진흥청으로부터 전기용품 형식승인을 받았으며전화기부분에 대해선 전파연구소로부터 형식승인을 획득, 한 제품에 두 종류 의 형식승인을 받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또지난 8월 "Q마크"까지 받아 본격적인 내수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사장은"일본에서는 관련업체들끼리 긴밀한 협력을 하는데 우리는 왜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국내업체끼리의 경쟁을 지양하고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외국업체와 경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TV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인기가 좋다.
이를증명하듯 지금까지 세종산업은 약 1백30만달러어치의 TV폰을 세계 각국 에 수출했으며 이달중 나이지리아의 한 업체와 40만달러 분량의 수출계약을 할 예정이다.
TV폰으로이 회사의 매출은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종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두배인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를가능케 해주는 것은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이다. 이 회사 개발실의 김상헌 실장은 내년에 컬러TV폰을 생산할 계획이며 LCD를 채용한 컬러TV 개발도 이미 착수했다고 귀띔한다.
최근대리점 모집과 직원채용에 분주한 김사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회사를 상장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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