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전망

흔히 가전을 정체산업이라 한다.

이는내수가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내 가전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도 최근들어 국제경 쟁력의 약화로 속시원한 돌파구를 마련해 주지 못했다.

해외생산분을 제외하면 가전수출은 최근 2~3년간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내수 정체에다 수출 부진의 이중고로 인해 국내 가전산업은 HDTV등 획기적인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정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전산업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올해 무색하게 됐다.

한자리수성장세를 지속해온 내수성장률이 올해는 두자리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출도 내수 호조에 화답하기라도 하듯이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생산 현장에 활기가 다시 돌아왔다.

심지어 계절적 특수 현상 이긴 하지만 에어컨등 일부 하절기 상품은 재고가 바닥나 재생산을 해야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내 가전산업의 기상도가 올해들어 갑자기 밝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그해답은 엔고에서 찾을 수 있다.

달러당백엔대에 접어든 급격한 엔화강세는 국내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회복 시키는 전기를 마련해주었다.

미국,유럽, 일본등 주력시장에서 개도국에 밀려 중동, 중남미, 중국등 신시 장개척으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던 국내 가전수출은 예상치 못했던 가파른 엔고덕에 주력시장에서 수출 청신호가 켜지고 신시장에서 주문도 밀려들게됐다. 그 바람에 그동안 줄곧 제기돼온 "가전 수출선 다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가전에 관한한 주력 수출시장이라는 개념이 퇴색됐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국내 가전 수출구조가 튼실해진 것이다.

그러나여기에는 국내 가전제품의 품질경쟁력이 회복됐다는 평가는 유보돼 있다. 단지 외생적 요인인 엔고가 국내 가전수출 특수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가전산업의 품질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내수부문에서도올해 가전산업은 근래보기드문 12.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2~3년간 7~8%대의 성장률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이다.

산업연구원은이같은 내수 호조를 신도시 입주에 따른 대체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가전제품의 대형화, 고급화에서 찾고 있다.

즉내수부문에서 가전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올해 쾌조의 출발을 보인 국내 가전산업은 내년에도 순항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올해의 성장속도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

부문별지표를 보면 수출은 올해 신장률 11.9%보다 낮은 9.8%의 신장률을 기록, 76억8천2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수출이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효자 노릇한 엔고가 내년 에는 수그 러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내수는 올해 12.4%보다 낮은 10.2%의 성장률을 보여 71억8천5백만 달러의 외형을 보일 것이라는 것.

이와관련 산업 연구원은 "주요 제품에 대한 특소세 인하와 삼성전자가 불을 댕긴 가격인하 경쟁, 종합유선방송 실시에 따른 수요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들었다.

수입의경우 국내 경제 호황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일본을 중심으로한 외국 기업의 본격적인 대한 진출 확대, 수입상품 취급 점포와 양판점의 증가로 올 신장률보다 높은 16.1%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전망이다.

또산업연구원은 "국내 가전산업계의 국제화 전략이 내년에 본격 추진돼 급격한 해외공장 설립이 또 한번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가전업계의 투자 동향 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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