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에 비친 한국전자산업

엔고로 인한 국제경쟁력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이를 타개 하기 위해 해외진출등 다각적인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전자 업체들은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진출을 적극화하는 것과 더불어 현지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 대상에서 한국전자 업체들도 예외일 수 없다. 이와 관련, 일본이 한국의 전자산업 및 전자업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일본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최근 일본 시사 주간지 "보석"은 삼성전자가 일본 고급오디오업체인 럭스(LU X)사를 인수한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보석지의보도 내용은 엔고에 허덕이는 일본업체에 대한 한국업체의 기업사냥 이 본격화된 신호탄이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별다른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못한 삼성 전자의 럭스사 인수가 일본에서 화재가 된 까닭은 무엇인가.

이는지금까지 일본기업은 한국에 기술및 부품을 팔고 나아가 한국 전자업체 와 유리한 조건하에서 합작을 해온 것을 관행으로 인식 하고 있었는데 이번삼성과 럭스사는 정반대의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사실일본내에서 "럭스만"이란 상표로 고급오디오업체로 정평이 나있는 럭스 사는 급격한 엔고로 경쟁력을 상실, 약 20억엔정도의 매출액을 초과하는 채무에 허덕이고 있었다는 것.

경영악화에 허덕이던 럭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51%를 소유하는 조건으로 약25억엔을 투자,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럭스사는삼성의 투자로 자금에 숨통이 틔게됐고 삼성은 "럭스만"을 통한 일본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보석지는 분석했다.

삼성의 럭스사 인수는 또 일본 간판 밀집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에서 오히려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럭스(LUX)와 상호가 비슷한 양판점인 라옥스(Lao.)가 삼성에 인수된 것으로와전된 것은 물론 일본 전자 양판점 제일가전도 한국업체로부터 매수 제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러한풍문을 믿고 일본 전자유통업체들은 한국기업인 럭스의 제품을 취급 하지 않겠다고 결의, 민족감정까지 드러냈다.

또최근 삼성전자가 64M에 이어 256M DRAM을 일본에 앞서 개발해낸 것을 두고 "한.일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일본언론들은 크게 보도하고 있다.

일본데이터퀘스트사의 남천 명씨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일입, NEC를 제치고 세계정상에 올랐으며 오는 2천년경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3위에 진입하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언론들은또 최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한국의 포항제철로부터 자동차 용 냉연강판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을 비롯 혼다.마쓰다도 한국산 냉연강판을 사용할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크게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다일본 대형 가전업체인 삼양전기 및 샤프.송하전기등이 내수용 냉장 고등 가전제품에 한국산 냉연강판을 쓸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

일본세트업체가 이처럼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려는 것은 엔고에 따른 국제경 경쟁력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보석지는 엔고와 따른 한국 전자업체의 움직임을 두가지 부문에서 주목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89년 엔고이후 일본시장에서 한국전자제품은 NICS에 밀려 사라졌다.

그러나한국 전자제품은 일본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복했다고 밝히면서 곧 현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일본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 전자제품은 OEM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 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특히 전자레인지가 올들어 대일수출이 1백35.6% 늘어난 것을 비롯 컬러TV 82.9%, 컴퓨터 46.1%등의 신장률을 보이고 이중 대부 분이 OEM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내 가전3사중 D전자는 1백% OEM에 의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고지적하면서도 물량이 급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는반대로 삼성전자 제품은 엔고에도 불구, 일본시장에서 구경하기 힘들 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삼성전자가 자가브랜드를 고집하기 때문에 일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풀이하면서 이번 럭스사 인수는 삼성의 고유브랜드 전략의 변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자업체의 대일진출전략과 관련, "자가브랜드와 OEM방식 둘다 장단점 이 있다"고 보석지는 밝히면서 "모두 어느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양국 전자업체의 필요성에 의한 산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한국전자업체는 일본 전자업체에게는 경쟁자이자 협력자로 부상 하고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관련, 보석지는 "현재 일본인들이 "한국이 훌륭한 공업국이라기 보다는맛있는 김치가 있는 나라"라고 치부하고 "한국산은 싸구려"라는 인식을 갖고있는한 한일양국의 협력 증진은 진척되지 않을 것이라는 임광무(하야시 히로시게 주일 프랑스 마케팅사인 노바크숑사 지사장의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잡지는 "한국이 반도체등 일부분야에서 일본에 앞서고 자본을 통한 대일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으나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고 핵심 부품을 거의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전자업계 의 부단한 기술개발노력을 주문했다.

특히일본 전자업체들은 해외진출 희망국으로 중국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국가중 최하위권에 속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잡지는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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