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경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한 한국이동통신의 무선호출기 영업정책이 공격적인 성향을 띠면서 불법영업 행위로까지 이어지고있다.
최근체신부의 단속이 뜸해지자 한국이동통신의 위탁대리점과 그 하부판매점 (서브딜러) 들이 무선호출기를 임대할 때 임대보증금을 받지 않고 가입비와 설치비를 합쳐 총 3만4천4백원만 받고 파는 불법적인 무선호출기 임대판매를 다시 시작, 무선호출기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쟁사 및 일선 유통점들은 한국이동통신이 공기업이 아닌 시장경 제에 의해 움직이는 민간기업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대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상도덕마저 잃어버린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용산 전자상가의 J판매점의 경우 아예 매장 전면에 "012임대판매 3만4천4백원"이라고 써놓고 찾아오는 고객에게 임대보증금을 받지 않고 그자리서 개통해주고 있다.
또한국이동통신으로 무선호출기를 개통해주는 서브딜러격인 용산의 다른 판매점들도 임대보증금을 면제해 무선호출기를 불법 임대판매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한국이동통신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영업에 힘쓰고 있는 것은 뭐라고 말할 소지는 못된다"면서 "그러나 무선 호출기 제2사업자에 비해 자본이나 인력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위에 서있는 대기업이 시장질서를 흐트리는 불법임대판매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없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이동통신 영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편법적인 임대판매에 대해아직까지 보고 받은 바 없다"라고 말하며 "자체 조사를 통해 이와같은 사실이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이동통신은무선호출기 제2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탁대리점이 부족 , 지난 5월부터 대대적인 위탁대리점 개설에 나서는 등 유통망 확대 작업에 나서왔다. 그 결과 지난 6월초까지 서울.경기지역에만 20여개의 위탁대리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전국적으로 78개의 위탁대리점을 신규개설했으며 이들 위탁대리점 을 공격적인 영업정책을 수행하는 선봉대로 이용하고 있다.
10여년전국내에 처음으로 이동통신의 장을 열었으며 최근 무선호출기 가입 자수 3백만을 돌파했고, 순이익면에서 국내굴지의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들은 "통신시장 완전개방이 임박한 이때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생각할 때 당장의 이익 보다도 올바른 시장질서 정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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