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AT&T사의 대한공략이 국설교환기부문에서 한층 드세지고 있다.
한국통신에서 최근 실시한 94~95년 시내용 대형교환기 입찰에서 AT&T 사가전체 물량의 37.7%를 차지하여 사업진출 2년만에 국내의 이 분야 사업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AT&T사의 올해 이같은 점유율은 지난해의19.2%와 비교할 때 엄청난 신장세이다.
물론AT&T사가 국내 국설교환기 시장에 처음으로 직접진출한 지난해부터 일정부분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국설교환 기 업체들이 AT&T사와 기술 및 가격경쟁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기에는 역부 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AT&T사가 올해에 무려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데는 국내 국 설교환기 입찰의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설교환기구매방식이 최저가 입찰에 의한 경쟁입찰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 4개 교환기업체들은 전체물량을 놓고 나눠먹기식으로일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회선당 낙찰가격도 예정 가격 수준인 97 ~98%에서 결정됐던 것.
최근 실시된 94~95년도 한국통신의 국설교환기 입찰에서 AT&T사는 시내용 국설 교환기 전체 신설물량 15만1천회선중 37.7%인 5만7천회선의 공급권을 획득하고 오는 9월중에 예정된 나머지 입찰에서도 동구미지역에 1만6천회선 을 납품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AT&T사의 올해 시내용 국설교환기 시장 점유 율은 대략 36.4%인 7만3천회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T&T사가이처럼 올해 시내용 국설교환기 분야에서 국내 교환4사를 제치고 일거에 선두지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올해 30만회선에 달하는 시내. 외용 전체물량중 20% 이상을 할애해 주지 않으면 시외용 교환기시장까지 진출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교환4사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AT&T 사에게 시내용 물량을 대량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이같은 구매관행의 저간에는 국내 교환4사들이 TDX개발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한 상황에서 한국통신의 구매물량을 놓고 치열한 저가 경쟁으로 인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으로는 누구에게도 별이득이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외국업체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같은 담합적인 납품 관행이 과연 지속되어야 하는지의 여부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체신부나 국내 교환4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 상황에서 국내 교환4사와 AT&T사 등 국설교환기 납품에 참여하고 있는 5개사가 한국통신의 전체 납품 물량을 사전에 조율, 20%씩 나눠먹는 것도 AT&T사가 크게 양보한 덕택이다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진다면 국내의 이 분야 시장은 AT&T사가 독식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한다.
다시말하면 AT&T사의 신사적인(?) 행동으로 그나마 국내 업체들이 이 분야의 시장을 80% 정도 지키는 것이 천만다행한 일이지 사전물량담합이니 나 눠먹기식이니 운운하며 비방하는 것은 이같은 실정을 모르는 순진한 이야기 라는 주장이다.
그러나국내 국설 교환기 납품에 국내 교환4사에 AT&T사를 포함, 5개사체제 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 AT&T사가 대한 통신시장 공략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AT&T사는지난해 우리 나라 통신시장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이미 국내 통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다 AT&T사는 이같은 20%의 지분확보를 토대로 최근에는 국산교환기인 TDX보다 회선당 가격 이 절반이나 싼 경제형 기종인 5ESS2000의 형식인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AT&T사의이같은 요구가 관철 된다면 내년부터 시작되는 총 6백만회선, 1천 2백억원에 달하는 국내 반전자 교환기 교체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향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ATM(비동기 전송 모드) 교환기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인 면에서 AT&T사를 따라잡기 에는역부족이다. 이같은 실정에서 AT&T사가 계속 국내 전체 국설교환기 물량의 20%만을 따내는데 안주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실토이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상황을 의식, 최근들어 국설교환기의 구매방식을 최저가 경쟁 입찰에서 물량배분방식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지금까지 나눠먹기식으로 일관해온 이 분야의 업계 관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IT 많이 본 뉴스
-
1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철회…“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아”
-
2
화질을 지키기 위한 5년의 집념…삼성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
3
통화 잡음 잡은 '갤럭시 버즈4'…삼성 “통화 품질, 스마트폰까지 끌어올린다”
-
4
완전체 BTS에 붉은사막까지 3월 20일 동시 출격... K콘텐츠 확장 분수령
-
5
[MWC26] 삼성전자, 갤럭시 AI 생태계 알린다…네트워크 혁신기술도 전시
-
6
[MWC26] 괴물 카메라에 로봇폰까지…中 스마트폰 혁신 앞세워 선공
-
7
호요버스,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 기념 원신 '리넷' 스페셜 테마 공개
-
8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하이퍼 AI DC에 최대 100조원 투입 예상”…글로벌 AI 허브 도약 자신
-
9
박윤영 KT 대표 선임 결정 정지 가처분 '기각'
-
10
[MWC26] SKT, 인프라·모델·서비스까지…'풀스택 AI' 경쟁력 뽐낸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