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종합유선방송)방송일정이 확정되면서 당초의 예상은 올 상반기부터 CATV 장비시장이 상당히 뜨거워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CATV 방송사업자(SO)들의 방송국 구성 작업은 의외로 더디게 진행 됐고 이에 따라 장비 구매율도 극히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CATV 장비사업과 관련, 국내 제조업체들은 케이블TV용 컨버터사업에 많은 관심을 쏟아 왔다.
컨버터는 가입자 댁내의 수신기에 설치된다. 따라서 시장 규모도 가입자수와 비례한다는 특징을 안고 있다.
현재 국내 CATV 가입률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볼 수 있다. 국민 정서 상 이웃나라 일본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정이 CATV 가입자가 될 것이라는 게지배적인 분석이다.
이는 컨버터 사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해주고 있다. 게다가대부분의 CATV장비 시장이 외국제품에 의해 주도되는 것과는 달리 컨버터의 경우 외국업체들의 입김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품목중의 하나이다.
관련 업계에서 예상한 CATV기기 수요 예측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약 1조5천억 원의 기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가입자 컨버터와 관련된 수요가 7천5백억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공급 업체(PP)와 지역방송 사업자(SO)들이 스튜디오 장비를 구입하는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5천억원과 전송망 사업자들이 구매해야 할 망 감시시스템 및 관련기기 수요 2천5백억원 규모보다 훨씬 시장규모가 크다.
따라서 CATV용 컨버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은 것도 무리는아니다. 현재 CATV용 컨버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과 중소 업체를 망라 해 총 1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한국형 가입자관리시스템의 공동개발에 참여했던 업체들로 개발에 참여했던 13개 업체중 10개사가 컨버터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밖에도 대륭정밀.하가전자.동국종합전자가 최근에 컨버터 제조업에 뛰어드는 등 컨버 터사업 참여 러시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업체수의 증가와 호황를 누릴 것이라는 시장전망에도 불구하고 컨버터시장은 시장형성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컨버터를 구입해 가입자 댁내에 설치해 줄 방송사업자들이 아직까지 구입할 의사를 전혀 비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ATV용 컨버터사업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생산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등 사업초기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버터 생산업체들은 당초 내년도 CATV 방송 개시에 앞서 방송사업자들의 초기 구매물량이 월 23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계획을 세웠다. 물론 이같은 생산계획은 주문 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어쨌든 적어도 연간 2백8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게 당초의 예상이었고 이를 금액으로 따져보면 약 5천6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무선전화기시장의 두배를 훨씬 상회하는 결코 적지 않은 시장 규모다.
그러나 본격적인 CATV 방송개시 6개월 전인 올 상반기말까지도 방송사업자들 의 구매요청이 없어 제조업체들은 당초의 생산계획을 축소 조정하는 등 유보 적인 사업정책을 펴고 있다.
제조 업체들은 컨버터를 공급할 수 있는 기간이 방송사업자들이 물량을 주문 한 후에도 약 4~5개월 후에나 가능한 점과 내년초 방송개시를 고려할 때 적어도 11월말까지는 방송사업자들이 장비 구매를 완료해야 하는 점등을 들어방송사업자들과의 물량공급에 대한 계약시점이 이미 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방송사업자들로부터 납품 요청이 들어올 경우 통상 부품 및 재료를 구입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 10~12주, 통관 및 수송에 소요되는 시간 2주 생산 및 검사 기간 4주, 포장 및 운반시간 1주 등을 포함해 총17~19주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가계약이 이루어졌어야 하며 7월중에는 실질 적인 계약 체결이 완료돼야 각사별로 생산물량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 하고 있다.
제조 업체들의 얘기대로라면 내년초 CATV방송의 방영은 상당히 차질을 빚을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컨버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내수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을 발판으로 하반 기부터는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내수 시장 형성의 부진으로 이같은 계획 역시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컨버터사업에 기업의 사활을 걸었던 중소업체들의 경우 현재 자금 압박에다 경영난까지 겹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는 방송사업자들의 구매요청을 기다리는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컨버터 제조업체들로서는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까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만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일부 중소업체들의 경우 방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저가납 품을 약속하는 등 물량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 따라서 컨버터시장이 형성 초기부터 덤핑이 난무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우려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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