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공학 교육에 대한 계열화의 필요성

우리나라의 전자공학교육에 대한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정확히 25년전에 전기공학분야에서 전자공학이 분리될 때에는 강전과 약전의 개념으로 두학과의 차이점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전기공학분야에서는 주로 송.배전과 모터 등의 교육을 담당하고 전자공학분야에서는 전자회로와 컴퓨터 등을 주로 교육 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두 학과의 분리는 편법적인 입학 정원의 증원과 더불어 대학 내에서의 내몫 찾기의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의발전방향도 이념위주의 대립구도에서부터 실질적인 물질 위주로 옮겨지면서 전자공학의 눈부신 발달을 낳게 되었다. 더구나 세계가 시장성 경쟁 체제로 전환되어 한 울타리가 되면서 통신시장이 급부상하게 되고 이와 때를같이하여 전자공학분야에서 전파공학과가 탄생하게 되었다. 수년전부터 서울 대학교의 유사학과 통합의 일원으로 전기.전자.제어공학 등을 묶어 입시, 전공교육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도 많았으나 많은 이득도 지적된다. 먼저잃는 것이라면, 세개의 학과가 하나로 묶여 있는데도 교육행정기관에서는 이를 한 학과로 인정함으로써 격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이에따라 신규임 용 교수의 TO도 적어지게 된다. 또한 이에 따르는 학과내의 일반 사무직원 배정문제, 그리고 학과예산확보차원에서도 여러개의 학과로 배정되던 종전의예산에 비해 한개의 학과로 예산이 배정되는 불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통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은 통합된 과에서의 자체 운영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교수초빙시 이전과는 달리 유사전공 교수의 중복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대단위 강의도 가능하게 되며, 반면에 같은 교과목을 여러 교수가 나누어 가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 교수간의 연구 및 교수법에 대한 경쟁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길것이며 이로인한 강의 평가가 자연스러운 형태로 이루어질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지금의교과 과정을 대략 살펴보면 전자기학, 전자 회로, 회로망, 물리 전자 , 디지털 시스템 등 대다수의 대학교에서 일치하는 교과목들이 많이 있다.

이런과목에서 부터 학과간의 학술토론이나 연구 교수법발표 등의 교류가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실험에 관한 교육부 기준령을 보면 유사학과 간의 실험.실습에 대한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공과대학 교육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할 실험.실습이 각 학과별로 따로 이루어 지고 이에따라 실험.실습 기자재의 구입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만약공동운영이 이루어 진다면, 각 학과마다 갖추고 있어야 할 똑같은 실험 실, 그리고 장비들도 최소 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학사운영 방식을 효율화하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는지궁금하다. 아무튼 한번은 시도해 보았어야 할 제도라고 생각된다.

이제여러 사립대학들이 동참해 주길 당부하고 싶다. 사립대학은 여러 면에서 국.공립대학과는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며 이에 따른 여러 환경과 조건이 열악하다. 이런 곳일 수록 집단 이기주의가 싹트기 쉬운 법이지만 최고의 지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에서 한번 시도해 봄이 어떨까 생각한다. 앞으로 현재의 UR, TR, GR, BR등 현재 우리나라가 타개해 나아가야할 많은 국제적인 장벽들이 놓여 있다.

이외에도우리의 교육계에는 구미선진국들에 의한 교육시장의 개방압력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현재 국내 사학의 실태를 감안할 때 학원가의 개방에 따른 앞으로 국제적인 유수의 학원들이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현재와 같은구태의연한 내몫 찾기식의 운영으로는 세계적인 대학, 국제적인 학원가를 상대하기에는 벅찬 게임이 될 것이다.

특히 일례로 우리 고등학교 교육을 보면 졸업생의 70%이상이 학과 지원을 성적에 맞추어 하고 있다. 의과대학의 적성을 가진 사람이 토목공학으로, 전자공학에 적성을 가진 사람이 건축공학으로 간다면, 그 효율이 어찌되겠는가생각해 봐야겠다.

이러한현재의 교육계 실태를 감안해 볼 때 대학의 즉각적인 변신을 지금 당장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대학의 전면적인 계열화와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은 당장 어렵다 치더라도 우선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현재 공생의 관계를유지하고 있는 첨단 공학이라 불리우는 전기.전자.전파 공학과 등이 개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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