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개최되는 "94신개발전자부품 전시회"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백여개의 품목이 늘어난 총 2백80개의 신제품이 대거 선보여 부품업계의 개발열기를 반영했다.
이번전시회는 연초에 열리는 주요 세트업체들의 수급동향 설명회와 각사가 자체적으로 벌이고 있는 협력업체 설명회및 자체 전시회와 함께 연계, 명실 상부한 국내 전자부품업체의 경연장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전자부품부문은 지난해말 총생산이 1백70억9 천5백만달러에 직수출만 1백10억4천5백만달러를 기록, 전체 전자제품 수출에 서 차지하는 비중이 49.7%에 달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들어서는 전자부품 의 수출비중이 크게 높아져 이미 56%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이같은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93년말 현재 전자레인지.냉장 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수출제품의 국산화율은 95%대에 달하고 있는 반면컴퓨터. 컬러모니터. 팩스.위성방송수신기.전전자교환기등 주요 고부가 핵심 전자제품의 국산화율은 50%에서 70%수준에 머물고 있어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올해 개최되는 94신개발 전자부품 전시회는 여느때보다 그 의미가 크다. 지난해말부터 엔고와 세트업체들의 수출확대로 부품에 대한 인식은 크게 높아져가고 있다. 결국 모든 경쟁력의 근원은 부품기술에 있으며 부품에서 수 익성이 결정된다는 점이 재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전자 업계의 수출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산 수입품의 국내 유입물량도 확대돼 엔고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의 호황이 수익성 제고와 국가 경쟁력 확대라는 목적을 실현키 위해서는 더이상 일본산 부품 수입에 의존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신개발 부품전은 국산제품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그 여느때보다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번전시회에서는 특히 전문 부품업체들이 대거 참가, 그동안 국내 부품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하청구조에서 탈피, 대형화와 전문화를 실현시킬 수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도 적잖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참여업체 1백40개사중 60여개사가 전문부품업체들이며 이들 부품업체들 이 단독개발한 제품이 전체 신개발부품 2백80개중 1백10개를 차지해 전문 부품업체발전의 계기가 됐다. 전시회 관계자들은 향후 이같은 전문업체들의 기술 개발 의욕을 높이고 이같은 전시공간을 통해 세트업체및 일반 사용자들에 게 알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연초의 국산부품 구매계획설명회의 후속 사업으로 금성사.대우전자.삼성전자.현대전자산업등 4개 주요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현재 국산 제품 개발이 안되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외산부품 1백90개 규격에 1백7개 품목이 선보였다. 세트업체들이 국산 개발촉진을 위해 어떤 제품을 현재 수입사용하고 있고 그 물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과감히 공개함으로써 국내 전문부품업체들의 개발의 욕에 불을 당기는 촉진제 역할을 하려는 의도다.
품목별로는기구 부품이 34개로 가장많고 수동부품 24개, 기능부품 16개, 반도체류 15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1백7개 부품의 국산화가 이루어질 경우 총 4억3천2백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특히 대일수입대체 효과는 3억8천8백만달러에까지 이를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부품국산화의 필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전시회는 특히 전자공업 진흥회가 연중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 자부품표준화 사업과 관련해 FBT(고압변성기)용 DFV등 70여개의 표준화 부품 이 전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부품이 표준화될 경우 수요 업체와 공급업체간에 공동 규격을 사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제조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각 세트업체마다 채용하는 부품의 규격이 저마다 차이가 나고있고 국내 업체의 협력구조상 수급업체 변경에 어려움이 있어 그동안 큰 실현을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외국의 단체규격과 각 수요업별 사내규격을 종합한 다음 동종 업체간 에 협의가 이루어지고 이어 수급업체간 협의가 이루어진 다음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청되는등 표준화를 위한 작업은 만만찮은 업무량을 요구하게 된다.
1개품목을 표준화할 경우 회의만도 최소한 10회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업체간 중복투자를 막고 재료비 절감을 실현,국 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 문제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등장하고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70여종의 표준 부품은 향후 국내 전자 부품의 표준화사업을 정착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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