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전기.전자산업 경기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연초의 전망이 맞아 떨어졌다.
이같은분석은 올 상반기 전기.전자관련 상장기업의 추정 영업실적이 입증해 주고 있다.
증권기관이 최근 국내 69개 전기.전자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추정한 올 상반기 영업 실적을 보면 이들 기업은 상반기동안 총 13조8천6백35억원의 매출고 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지난해 동기 매출 실적 11조5천3백13억9천만원보다 20.2% 늘어난 수치 이며 92년 상반기 대비 93년 증가율 19.8%보다 0.4%포인트 높은 신장률이 다. 경상이익의 신장세는 더욱 두드러져 이들 기업들은 올 상반기 동안 모두 5천 3백25억원의 매출이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2천9백97억8천만원보다 77.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올상반기 경상이익 증가율 77.6%는 92년 상반기 대비 93년 증가율 71.9% 보다 5.7% 포인트 높은 것으로 전기. 전자업체들이 임금인상등 생산비 부담 의 증가와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인하 추세에도 불구, 짭짤한 장사를 했다고 볼수 있다.
매출및 경상 이익 신장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것에 비해 순이익 신장률은 증권 업계가 분석을 개시한 이래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신장률 95.
6%를기록했다.
이는92년 상반기 대비 93년 순이익 증가율 57.7%의 거의 배에 가까운 신장 률이다. 이처럼 전기.전자업체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 상각비 가 올해들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업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경상 이익이 예상외로 늘어나자 전기.전자업체들은 연말 세금 정산때 어떻게하면 절세를 할 수 있을까하는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처지이다.
"영업실적호조를 근거로 주주들이 고액의 배당률을 요구해올 것이 명약관화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신경이 쓰인다"고 금성사 관계자는 설명하면서 설비투자및 연구개발등 신규재원 창출 요인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성사 관계자의 말에 비추어 볼 때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더욱 대규모 투자 가 예견돼 국내 전기.전자산업이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전자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지나친 낙관 은 오히려 국내 전기.전자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고 증권업계는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전기전자산업을전문적으로 연구해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기.전자 상장 기업들이 쾌조의 영업 실적 신장 추세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같은호황국면은 이들업체의 자주적 노력보다는 오히려 전자산업을 둘러싼 외부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외부 요인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엔고"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즉올 상반기 전기.전자업체들이 순항의 행진을 한데는 엔고에 따른 국내 전기전자 제품의 경쟁력이 일본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바꾸어 말하면 국내 전자업체들이 품질고급화, 첨단 고부가가치제품 개발등을 통한 국산 전자제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보다는 단순히 가격 경쟁 력을 바탕으로한 "엔고의 과실"을 따는데 주력했다고 할 수 있다.
수출이올들어 기록적인 신장세를 보이면서 늘고 있으나 기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국내 전자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고유 브랜드를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 치화는 물론 기존 수출상품의 구조 고도화는 아직까지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것이다. 우선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전자3사들은 내놓고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출물량중 OEM 비중이 여전히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일부 품목의 경우OEM을 통한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수출지역도 미국은 물론 일본등 수출 주력 시장에서는 중국, 동남아 국가 에 오히려 밀리고 있고 첨단 고부가가치제품에서는 이들 시장에서 제대로 명함도 못내밀고 있는 게 오늘의 현주소이다.
수출이늘어난 요인은 중남미, 중국, 동국등 신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한 밀어내기 수출이 주효한 덕이라고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전자업체의 영업실적이 호전된데는 내수 시장에서 소비자의 허영심을 교묘히 자극, 대형화.고가제품을 전략적으로 판매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마치 보급저가형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신분적 열등감이 있는 것처럼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내수 전략에 힘입어 전자 3사를 포함, 대부분이 전자업체 매출액중 대형.고급제품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엔고 과실" 따기에 급급해 전자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게을리 할 경우 지난 90년대초와 같이 국내 전자산업은 거품 경기 퇴조에 따른 혼미가 재현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