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사토 후미오사장인터뷰

최근 LCD기술제휴선인 오리온전기의 컬러 수퍼매트릭스(STN) 액정디스플레이 LCD)준공기념식 참관차 지난 1일 내한한 도시바의 사토 후미오(좌등 문부) 사장은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을 차례로 만난데 이어 2일에는 정재석경제부총리,이건희삼성그룹회장을 접견하고 한.일 전자산업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번에내한한 사토 후미오사장을 만나 21세기 세계 전자산업 전망과 정보화 시대를 준비하는 도시바의 전략을 들어봤다.

*21세기 세계 전자산업전망은.

-오는21세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최첨단기술덕에 빠른 속도로 정보화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즉광파이버를 이용한 넷워크 구축이라든지 인공위성을 이용한 차세대 통신 시스팀구축등이 현실화된다.

정보와통신,영상이 융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디지틀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모든 개인정보단말기와 시스팀 또한 급속한 기술변혁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기술발전은 개인 집단 사회 국가를 망라하고 누구든지 언제,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있는 시대를 전개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21세기 정보화시대의 핵심은 인프라스트럭처이다.

때문에이제부터 정보화관련산업의 인프라를 착실히 준비해야한다.

현재정보화관련 산업은 미국이 일본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정보화 시대 관련산업에 대해 전력투구 해야하며 한국을 비롯한 그외 나라도 이에대한 준비를 열심히 해야한다.

*도시바의 21세기 전략은.

-일본의경제를 이끌어온 기존의 경영시스팀은 이제 세계와의 조화를 위해변화돼야하는 시점에 와있다.

이러한요구는 이미 무역마찰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이제 세계 경제구조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도시바또한 세계속의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영체질을 바꾸고 있다.

즉군살없는 업체로 변신할 것이다.

도시바는이를위해 현재 성장(Growth),국제화(Global),계열사의 복합화 (Gro up)등 3G를 경영모토로 삼고 있다.

성장은양적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

도시바는모든 기술.자원을 이용,도시바가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화는"소비하는 지역에서 상품을 생산하자"는 전략이다.

일본경제는수출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이제는 단순수출에 얽매여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가장 최적의 지역에서 최적의 상품을 생산하는 이른바 글로벌화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마지막그룹화는 그룹의 모든 자원을 성장할 수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있도록그룹조직을 복합기업체형태로 운영함을 의미한다.

즉국내 6백개,해외 2백개등 총 8백여개에 이르고 있는 계열사를 복합기업체 로 묶어 그룹의 자원을 정보화산업을 향한 집약된 구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부별 전략은.

-도시바는세계 전자업계 리더로서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기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며 현재 이와관련한 중기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도시바가가장 역점을 둘 차세대 사업의 핵은 반도체,LCD(액정표시소자), 전지등 3가지이다.

특히LCD는 최대 관심분야다.

현재도시바는 샤프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9인치 이상 대형 LCD분야에 있어서는 결코 샤프에 뒤지지 않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막대한 투자 를 계획중이다.

이와함께에너지와 연관된 플랜트시스팀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뉴미디어시대를 대비한 산업분야와 각종 정보기기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엔고 대응방안은.

-특별한묘수가 없다.

국내에서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생산성을 최대한 향상 시키는 방법외에별 도리가 없다.

이와함께 글로벌화한 상품의 경우는 비교우위가 있는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화 정책은 제품별로 경쟁조건이 맞도록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이와관련 도시바는 이미 VCR의 경우 생산량의 80%를 해외로 이전해 놓고 있다. VCR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컬러브라운관또한 가일층 아시아지역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방침이다.

이러한생산이원화및 글로벌화정책은 철저한 제품별 경쟁조건에 근거한다.

16메가D램,박막트랜지스터(TFT) LCD등 최첨단 기술 산업은 일본내에서 생산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해외생산계획이 없다.

*도시바의 사업재조정및 조직의 리스트럭처 계획은.

-도시바가생산품목의 3분의1을 축소한다는 보도는 일부 와전된 것이다.

엔고대응차원은물론 시장환경변화에 따라 생산품목의 3분의1을 축소 검토대상으로 삼은 바있다.

장래성이있는 지, 추진할 가치가 있는 지등의 검토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때문에 단기간내에 대대적인 생산품목축소는 없을 것이다.

기업환경의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재조정작업과 함께 조직재 구축작업은 계속 추진돼야한다고 본다.

*LCD시장전망은.

-LCD는대단히 유망한 분야이다.

정보화사회의가장 큰 변화는 휴대형 정보기기의 등장이다.

문제는이러한 휴대형 정보기기의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점이다.

때문에정보기기의 핵심부품시장전망은 전도양양한 셈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와 얼굴격의 LCD,심장에 해당하는 충전식 전지가 이러한 휴대형 정보기기의 성능을 좌우할 것이다.

우리회사가 21세기 최대 전략사업으로 3대 전자부품을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바는 LCD사업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있다.

도시바는특히 대형 TFT LCD분야에 사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며 IBM사와 자본 합작을 통해 TFT LCD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컬러 STN LCD기술을 제공한 오리온전기와의 향후 LCD협력방안은.

-도시바가최근 오리온전기에 컬러 STN LCD기술을 제공키로 한 것은 앞으로LCD가 다양한 범주의 수요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이는한 LCD업체가 모든 종류의 LCD를 생산하기는 힘들다는데 근거하고 있다TFT LCD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도시바로서는 이번 컬러 STN LCD기술제공 으로 오리온전기와 수평적 분업관계를 기대하고 있다.

TFTLCD분야에 대한 오리온전기와의 협력방안은 시간을 두고 고려해 봐야할것이다. 즉 TFT LCD는 업체마다 제조프로세스가 다르고 핵심노하우가 상이하다.

때문에오리온전기가 TFT LCD분야에 있어 얼마만큼 경쟁력 있는 체제를 갖추느냐가 문제이다.

TFTLCD협력방안은 앞으로 오리온전기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국내 전자업계와의 협력방안은.

-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이며 전자산업의 기술 수준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한국을 이제는 파트너로 삼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일본은 기술을 제공,공유해온 기존의 관계에서 서로의 장점을 공유할 수있는 보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도시바와 한국의 삼성전자가 프레시메모리 NAND제품을 상품화한 것은파트너적인 관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현재한국 전기전자업체와의 협력은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고 이같은 협력은 앞으로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다.

*한국 전자산업에 대한 견해는.

-전자산업에관한한 한국은 이제 경쟁자가 됐다.

한편으로파트너가 된 셈이다.

아시아경제 발전의 열쇠는 일본.한국이 쥐게 될 것이며 이러한 경제 전망과 관련,한국 전자산업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경영철학은.

-2년전사장취임시 세가지를 경영철학으로 내놓았다.

"마킷을지향하자","결정을 빠르게 하자","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영 자원을 효율화하자"를 3대 경영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변화하는사업환경속에 깊이 통찰한 후 신속하게 결정,실천하는 것이야 말로살아남을 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나의경영철학은 "통찰과 실행"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도시바의 현 회장인 아오이 전임사장의 경영이념을 일부 그대로 이어 갈 생각이다.

당시회사 슬로건은 "인간과 지구의 내일을 위해서"였다.

사람을소중히 여기며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념은 현재에도 미래 에도 계속 돼야할 기업이념이라 생각된다.

다가올세기는 개발한 기술을 환경보호와 인간존중의 사이클로 재확산, 사회 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만을 살아남게 할 것이다.

때문에도시바는 전세계에 걸쳐있는 모든 계열사및 연관기업에게 "인간과 지구의 내일을 위해서"라는 모토를 이해시키고 있다.

지난 53년 도시바에 첫 몸담은 후 39년만인 92년 6월 도시바의 사령탑에 오른 사토 후미오사장은 "집중과 선택의 경영"을 앞세운 합리주의자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사토사장은 취임후 회사전체의 사업재구축작업을 추진하고 부사장을 비롯한 상위 임원의 사업담당을 없애는 대신 사업부서장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등대대적인 개혁을 추진,일본 재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75년 중전사업의 대폭적인 수술을 단행할 당시 발언한 사토 사장의 "유 언실행"은 도시바내의 유명한 일화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 말은 지금도 그 자신의 생활신조라는 게 배석자들의 설명이다.

<>도시바의사토후미오사장 약력 29년 대분현생53년 동경제대 공학부졸53년 전업사원동기제작소(현 전업사금계제작소)입사 55년 동경지포전기 (현 동지)가 소속 차부문을 흡수합병, 도시바로 전직 82 년 이사 사업부장 84년 상무 86년 전무 88년 부사장 92년 6월 사장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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