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체들이 최근들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새제품들 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제품마다 첨단제품이라는 가전업계의 강조가 국내 수요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그로인한 부정적인 역효과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가전사에서는완전디지틀방식의 고선명(HD)TV 개발력을 확보해놓고 상용화에나서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자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멀티미디어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기존제품의 하이테크화도 지속적으로 진행 시키고있다. 이같은 모습은 기존의 가전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러향후 높은 수요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음에 대비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예컨대기존의 VCR는 시청자가 안방에서 요구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 VOD 시대가 도래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고 기존의 컬러TV 또한2천년대에 들어서면 보다 발전된 HDTV로 대체돼갈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해 여기에 대처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세계시장 기술흐름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가전산업은 상대적인 고임 금으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 중국을 비롯한 태국.말레이시아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기존제품 보다 고급화된시장을 두드려 보아도 기술경쟁력이 월등한 일본제품에 밀려 샌드 위치 신세 가 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이같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우리로 하여금 기술개발에 정진하도록 만들었다. 최근들어 개발투자의 효과가 특히 가전산업을 중심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품목은 선진기술과 거의 동등 하거나 앞서는 제품을 개발, 성가를 올리고 있다.
첨단산업의대표주자로 인식되는 반도체산업의 경우 초창기 우리의 기술수준 은 선진국에 비해 10년이상 차이가 있었으나 16MD램의 분야에 이르러서는 현재 세계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과 거의 비슷하거나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우리 가전업체들의 저력과 그간 쏟아넣은 연구개발노력을 상기할 때짧은 기간 내에 선진국과 비슷한 기술수준을 현재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가전 업체들의 기술수준은 이제 세계적으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단계이다. 세계의 유명백화점들이 올해들어서 국산가전제품을 국내메이커의 브 랜드로 팔아주겠다면서 수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종전과 반대되는 현상 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수요형성 초기여서 과도기적인 국면을 맞고 있는 멀티미디어시장에서는국산 비디오CDP와 대화형CD등 일부품목에선 세계시장 수요를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가전업계가개발한 이들 가전제품이 세계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우리의 주변에서 첨단제품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객관적인 인증없이 과대포장돼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행위는 국내시장을 겨냥해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제품 을 내놓 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부여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결론적으로 얘기해서 우리 가전산업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가전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최근들어 대접받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첨단제품은개발하기도 힘들지만 상용화도 어렵다. 더욱이 실용화에 성공 했다 하더라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또다른 문제가 남게된다. 국내가전업체 스스로가 세계적인 첨단상품, 세계최초 또는 두번째 개발 등의 단어를 마구 사용할 때 선진업체의 경계심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게됨은 물론기술이전을 기피 하거나 시장개방의 압력을 받게 되는등의 부작용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현재가전제품에 관한 한 세계시장의 기술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도 최근 들어와 첨단기술 운운하고 있는 정도이다.
우리가전업계가 최근 등장시키고 있는 제품이 액면 그대로 첨단제품이라 하더라도 시장타깃이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 무분별한 과대포장을 택할것이 아니라 내실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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