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가 전자기술을 채용한 완구제품의 하이테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이같은 완구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은 국내외 여건변화로 수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데다 내수부문 역시 밀려드는 외산제품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불가피하다는 절실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때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주요산업의 하나로 등장 했던 완구산업은 최근들어 급속하게 위축돼 왔다.
87년10억달러를 넘어섰던 완구류 수출은 갈수록 줄어 지난해는 2억7천6백만 달러에 머물렀으며 올 1.4분기를 보더라도 4천2백69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6.8%나 감소했다.
해외현지공장의 실적을 더하면 국내외를 합해 약6억달러를 수출한것으로 추정되나 이 역시 전성기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같은 기간 동안의 수입은 26.1% 늘어난 1천7백4만 달러로 오히려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완구산업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 등 국내 생산 비용의 꾸준한 상승으로 인한 수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최근의 통계가 말해주듯 이제는 수출보다도 오히려 밀려드는 외산 완구류에 대한 대응이 발등의 불이다.
게다가완구시장중 특히 국내업체의 경쟁력이 취약한 비봉제완구의 경우 UR와 관련, 10년안에 무세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상황에서 업계는 수출 및 내수 시장에서의 진퇴양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완구류에 전자기술을 응용,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종합완구메이커인 영실업.
이회사는 지난해 교육용 전자완구 부문에 개발력을 집중, 마이크로프로세서 를 채택한 유아용 컴퓨터 "한글컴"을 개발해냈으며 주력품목인 플래스틱완구 류에도 사운드칩 등 IC회로를 이용, 완구세트시리즈에 사람목소리나 전자 음등 각종 효과음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올해 영실업이 개발할 각종완구의 50%가 이같은 전자기술 을 응용한 제품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다.
업체간편차는 있지만 다른 완구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카니발완구등 봉제완구업체들도 최근 IC칩을 부착해 "말"을 할수 있는 인형 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작동완구부문에서도 전자회로를 이용, 다양한 동작 을 연출하는 신제품을 늘리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완구제품의 하이테크화 추세에 대해 국내 완구 업계 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일부관계자들은 5천원선 이하의 전통적인 완구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과 의 경쟁이 불가능하다고까지 보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기존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 들과 겨룰 수 없으며 전자 등 신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고부가 가치화하는 한편 완구제품을 다양화하는 것만이 국내시장의 일부라도 지켜 내고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업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최근 레저문화의 발전에 따라 RC모형이라는 신규부문이 기존 완구 업체 들과는 차별성을 가지면서 보다 전문적인 부문으로 특화되고 있어 제품의 전문화추세도 엿보이고 있다.
RC모형은최근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성인들의 레저활동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선조종기 전문업체인 태광하이텍 하비랜드 아카데미 등 모형업체들은 신모델을 잇달아 개발, 모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구류의 하이테크화를 위해선 유통 과정, 연구 개발력의 부족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대부분의 전자완구 업체들은 개발력이 부족해 직접 개발보다는 반도체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응용가능한 전자부품을 가져다 수공업적으로 한 두 모델정도 개발하는 데 불과하다.
"하이테크화를통한 재도약"이라는 완구업계의 과제는 공동연구개발 등 업계 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여타 관련산업과의 협조관계 형성,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을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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