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팩시밀리 덤핑판매

팩시밀리(FAX)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덤핑판매를 일삼아 유통 질서가 혼란하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밀어내기식 덤핑 판매가 물론 어제 오늘의현상은 아니다.

그러나최근 수개월간 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몇몇 업체들의 덤핑판매는 그 정도가 지나치다. 일부 저가기종의 경우 서울 용산. 세운.을지로등 종합 OA기기 전문매장에서 권장소비자가격의 50~60%수준에 팔리고 있다.

더욱이일부 제품은 공장도가격의 20~30%수준 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홈팩스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모업체의 제품은 소비자가격 48만원(부 가세별도)이나 도매가격은 32만~33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도매 가격에 부가세를 포함해 구입할 수 있다고한다. 가장 큰 원인은 덤핑판매 때문이다.

문제는이같은 덤핑 판매가 유통시장에서 공공연 하게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데 있다.

일선판매장들이 이처럼 덤핑판매를 하고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업계일각에서는 이같은 덤핑 판매가 자금줄이 막힌 일부 총판이나 대리점들 이 자금회전을 위해 불가피한 행태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것. 오히려 자금동원능력이 풍부한 일부총판이나 딜러가 이같은 덤핑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속사정은 다음과 같다.

예를들어 A사의 경우 우선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총판 및 대리점에 FAX 1백 대당 도매가격에서 10%의 할인혜택을 준다.

또보통 30일정도 주는 결제기간을 이회사는 90일에서 최고 1백80일 까지 연장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자금동원 능력이 충분한 일선 판매점들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26만~27 만원이상만 받으면 얼마든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A사가 자사의 총판및 대리점에게만 이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업체의 유통점과 세운.용산.을지로 일대의 업자들에게도 이같은 조건으로 물건을 마구 넘긴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최종목표는 시장점유율을 1위에 있다이 회사의 덤핑판매에 대부분의 FAX업체들도 맞대응해 덤핑판매에 본격 가세 하고 결국 시장 질서는 엉망이 되는 셈이다.

유통질서가혼란해 지면 일반 소비자들과 영세한 일선 유통점들이 가장 피해 를 본다.

일선유통점의 경우 FAX업체들이 제시한 조건으로 물건을 대량으로 떠맡았으나 실판매가 신통치 않다. 덩핑가격을 맞출수가 없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 것은 자명한 사실.

이런가운데 7~8월 비수기는 닥치고 여기에 자금결제일까지 겹치면 웬만큼 자금동원 능력을 갖춘 대리점이라고 해도 부도또는 도산의 위험에 직면 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이처럼올들어 FAX내수경기가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주요 FAX 업체들의 올 1.4분기 팩시밀리 내수판매 실적을 보더라도 이 기간중의 내수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의 3만3천여대보다 51.5%나 늘어 5만여대에 이른다.

1.4분기중내수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FAX 내수규모는 18만대에서 최고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FAX내수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1.4분기중 이들 업체들의 실제 판매량은 3만5천 여대에서 많아야 4만대 를 조금 상회 했고 나머지 1만~1만5천여대가량은 초과 공급된 물량이라는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

과잉공급된물량은 결국 총판및 대리점들의 재고로 남게 되고 재고부담을 안게된 총판 및 대리점들의 밀어내기식 덤핑판매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는것이다. 따라서 이런 밀어내기식에서 벗어나야 국내 FAX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지금 부터 FAX업계가 제살깍기식의 무리한 출혈경쟁을 지양 하고 품질로 승부를 거는 풍토를 조성 해야 FAX 산업은 향후 전자산업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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