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장규모 5억원 "환경설비산업" 팽창

"환경시장" 이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존재 자체가 미미 했던 환경분야가 어느새 하나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제품이 다양해지고 참여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 의 관심도 매우 크다. 관련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초기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차별경쟁,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충돌우려 등이 벌써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기반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무분별한 외국기술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업계의 혼조상황까지 가세하고 있다.

최근환경시장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소각로부문과 오. 폐수처리 장치 다. 정부가 국토의 환경관리차원에서 폐기물을 기존의 매립 방식에서 소각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소각로부문은 환경시장의 핵으로 등장했다.

때문에웬만한 대기업들은 모조리 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 현대 롯데 두산 등 건설업체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그룹들은 거의 대부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대우전자.SKC 등 전자회사는 물론진도모피와 최대농약회사인 한농등도 이 사업을 전략품목으로 설정하고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건설업체의 경우 기존노하우를 활용, 유망시장을 선점 하겠다는 차원 에서 여타 업체는 자사의 폐기물처리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이 시장에도 참여하겠다는 양수겸장의 취지로 달려들고 있다.

특히소각로와 오.폐수 처리장치는 제조업체뿐 아니라 정부가 발주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돼 표적이 되고 있고 경쟁도 뜨겁다.

이런상황은 자연히 덤핑경쟁을 초래한다. 1백억원이 넘는 대형공사가 40억 ~50원수준에 낙찰되는 경우도 있다. 업계의 주장은 일단 시공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덤핑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설분야의 특성상앞으로 발주될 대형공사를 지속적으로 따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공실적 이 중요하다는 논리인 것이다.

하지만이같은 경쟁은 자칫 초기단계에서부터 환경시장을 왜곡시킬 공산이 크다. 대기업들이 수주한 프로 젝트에는 어차피 하청업체들이 동원되고 재도 급단계를 거치면서 부실시공에 전문업체들의 재투자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실제로기존중소전문업체들중 자본금 5억원 미만의 업체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이들은 대부분 연간매출이 1억원 남짓한 영세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도 3~4단계의 재도급을 거치면서 기술 확보나 혁신 등은 엄두를 낼 수 없고 자연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새롭게 시장에 접근하면서 기존중소업체들의 전철을 되풀이 한다면 시장만 이들이 장악하고 오히려 중소업체들의 입지만을 빼앗는 결과가 된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어차피 시장은 성장할 것이고 참여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 이 부문을 전문화하고 대기 업과 중소기업간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신규진출대기업들은 일본이나 독일 혹은 미국등 외국기업과 기술제휴를 들고 나오고 있다. 말이 기술제휴이지 실제로는 거의 수입이다. 초기 단계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조만간 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사들의 직접진출은 분명할 것이고 사전대비가 없으면 국내기업은 껍데기만 남을 수도 있다.

정부가환경산업의 분야별 특성을 파악하고 전문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하고 국내업체들도 과당경쟁보다는 기술 이전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년에만5조원에 이른다는 황금시장이 국내업체들의 이전투구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안방을 고스란히 외국업체들에게 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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