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CD 멀티미디어시장 주도

대화형CD대 비디오CD", 전세계 멀티미디어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이들 두 분야의 한판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일단 비디오CD의 우세승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참여 업 체면에서 볼 때 하드웨어나 타이틀분야 모두 대화형CD(CD-I)보다 비디오CD가 우세해 시장주도권을 잡고 있다시피 한 것이다.

CD-I의경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업체는 금성사뿐이다. 삼성전자가 32비 트 CD-I를 개발했지만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마키팅전 략을 발표, 제품의 생산 및 출하가 상당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CD-I타이틀을 제작하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의외 로 많다. 현재 삼성전자가 "만화방" 수요를 겨냥한 만화 CD-I타이틀을, LG미 디어가 이문세뮤직타이틀과 관광안내타이틀을 각각 제작해 선보였다. 대교컴퓨터도 유아교육용 타이틀을 개발, 하드웨어와 함께 유치원을 대상으로 영업 에 나서고 있으나 후속 타이틀에 대한 개발 계획은 없다. 디지탈미디어도 증권거래소의 홍보안내물제작을 수주, 현재 CD-I타이틀로 개발중이다.

한마디로 현재 CD-I시장은 특수한 수요층에 국한돼 형성되고 있을 뿐이어서 일반 가전제품처럼 대중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비디오CD시장은 종합전자업체를 비롯 오디오업체 컴퓨터업체들까지 가세, 춘추 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특수 수요층에 국한된 CD-I와는 달리 대중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참여업체를 살펴보면 우선 현대전자.삼성전자.금성사 등 종합전자 업체들이 나름대로 개발한 비디오CD를 내놓고 시장개척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인켈.롯데전자. 태광산업 등 중견오디오업체들도 제품개발을 끝내고 양산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금성사는 미국 시그마 디자인사가 개발한 비디오CD 보드를 내장한 PC를개발 선보였으며 옥소리가 비디오CD 보드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용산 상가 내 PC조립업체들도 앞다퉈 비디오CD 보드를 탑재한 PC를 판매하고 있다.

비디오CD타이틀분야도활기를 띠는 것은 마찬가지. 시중에 선보인 비디오 CD타이틀이 CD-I타이틀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다.

비디오CD수요가 업소용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영상반주용 비디오CD 타이 틀의 출시가 늘고 있다. 영상가요반주용 타이틀은 현대전자와 LG미디어에 의해 1백타이틀이상 제작되고 있다. 옥소리와 LG미디어 등은 가정용 시장을 겨냥해 뮤직비디오타이틀과 영화타이틀을 속속 제작, 선보이고 있다.

기술적측면에서 볼 때 CD-I가 비디오CD보다 한 수 높다. 그런데도 국내시장 에서 CD-I가 비디오CD에 밀리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한마디로 하드 웨어보다는 타이틀분야에서 판가름 났다고 할 수 있다.

우선국내 타이틀업체들의 CD-I에 대한 관심 저조를 들 수 있다. CD-I타이틀 은 비디오CD타이틀보다 제작기간이 오래 걸릴 뿐아니라 제작비도 많이 소요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국내 타이틀업체들로선 하드웨어 보급도 미미한 CD-I분야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으로는CD-I를 개발한 필립스사의 마키팅력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현대 전자가 비디오CD시장에서 펼친 마키팅전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대 전자는 가전시장공략을 위한 전략품목으로 비디오CD를 선택, 제품도 나오기 전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에 2억원의 모델료를 지불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는 등 이 사업에 열의를 보였다.

이에반해 필립스는 국내업체들에게 제품및 타이틀을 공급하는데 그치고 있을 뿐 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필립스가 타이틀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있는 국내 중소개발업체들에 전혀 지원을 하지 않아 타이틀의 보급확대를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세번째로멀티미디어 환경조성이 미흡한 상황에서 CD-I기기는 무용지물 이란 점이다. 멀티미디어환경 구축이 안된 현실에서 CD-I기기는 타이틀 구입 이외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처음부터 음악과 오락용을 내세워대중화를 노리고 있는 비디오CD에 판정패 당할 수밖에 없게 된 것.

따라서당분간은 국내 시장상황은 CD-I보다는 비디오CD로 흘러갈 것으로 타이틀업계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비디오CD가 멀티미디어단말기 시장을 석권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기술적으로 CD-I가 비디오CD보다 월등히 앞서 있고 특히 게임기를 기본으로 해서 멀티미디어단말기 시장을 노리고 있는 "3-DO"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비디오CD는 가전및 오디오업체들이 성장 한계상황에 도달한 기존 영상 및 음향기기의 돌파구로 보고 사업확대에 주력하기 때문에 케이블 TV망이 구축되는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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