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FA사업 최대 타격

삼성중공업의 승용차생산불허가 정책적으로 결정된다면 기아나 대우자동차외 에 누가 또 웃을까.

다소역설적이지만 삼성중공업의 승용차시장 진출에 대한 제동에 따라 삼성 그룹내에서도 계열사와 사업부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이란 게 관계자 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과적으로삼성중공업의 승용차사업진출만 바라보고 사업활성화를 기약했던 사업부 또는 계열사는 실망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삼성중공업의 승용차시장진출이 독자적인 사업확대에 조금이라도 장애 요소라고 느꼈던 사업부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의 승용차시장진출 제동을 속으로는 반길지도 모른다.

우선승용차 시장진출을 위한 삼성중공업의 논리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폈던삼성항공은 새로운 가능성을 기약하고 있다.

삼성항공은삼성중공업이 승용차시장진출을 위해 "기술 및 서비스경쟁"을 부르짖던 것과 달리 국책과제로 수행되는 중형항공기사업 주도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중복. 과잉투자는 지양해야 된다"는, 그룹내에서 볼 때는 다소 자기모순적인 논리를 전개,관심을 모았던 기업이다.

중형항공기사업과 관련, 삼성항공은 삼성중공업 승용차시장진출제동으로 경쟁기업인 대우 중공업.대한항공에 비해 "정책적인 플러스 알파"를 기대 하고있다. 삼성중공업이 승용차사업과는 별도로 추진하고 있는 발전설비영업도 승용차 사업진출제동에 따라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분야.

삼성중공업발전설비영업팀은 기존의 발전설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천 전기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도시바와 기술제휴를 하기도 했던 사업부로 최근에는 6월공개예정인 한국중공업의 경영권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특히경쟁그룹에서도 삼성중공업의 한국중공업 경영권확보를 양해 했다는 열도 무성해 발전설비영업팀은 승용차시장진출로 웃을 수 있는 삼성중공업내의 독특한 사업부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그룹차원에서 경영권 재확보를 천명했던 한비관련건과 삼성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합금융회사설립건도 만약 승용차 진출이 제동이 걸린다면 발걸음이 가벼울 분야다.

또한SDS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넷워크통합 및 확대 사업,과감하고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분야도 승용차진출제동이란 변수를 상정할 때 실보다는 득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반면삼성 중공업의 승용차시장진출이 정부에 의해 봉쇄되거나 연기되는 등 제동이 걸린다면 제약을 받는 분야는 하나둘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분야가 바로 삼성중공업이 최근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시작한 상용차사업이다.

상용차가중장비적 성격을 지녔다고는 하나 승용차와 함께 이뤄져야만 "규모 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급속한 사업위축마저 점쳐진다.

특히삼성 중공업 상용차사업분야는 경쟁력있는 부품공급체계구축을 위해 현재도 동남아등지에서 부품조달을 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기계사업본부내의공작기계와 로봇 등 공장자동화(FA)사업 부서도 어둠이 짙게 깔린 사업부로 통하고 있다.

산업용로봇의경우 스웨덴의 ABB사와 판매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지금 까지 시 스팀베이스의 공급을 추진해왔으나 "그룹간 블록화"로 성격지워지는 관련 업계의 특성상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공작기계분야의경우도 지난 91년 일본내 최대업체로 꼽혀왔던 모리세이키사 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관련업계를 긴장시켰으나 판매할만한 시장이 없어경쟁업체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는 상태.

이런상황에서 승용차사업진출은 공작기계 및 FA사업확대를 위한 호기로 여겨져왔으나 승용차시장진출이 제동이 걸려 독자적인 활성화방안을 마련치 못한다면 사업확대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항공내의산기사업본부는 항공기사업부와는 달리 허망한 기분이 들 것으로 추측되는 부서.

이는삼성항공이 승용차공장건설에 들어가는 자동화컨설팅.엔지니어링수주를 위해 최근들어 독일.미국 등지의 유명엔지니어링업체들과 손잡고 국내기술로 설계한 승용차공장건설을 꿈꿔왔기 때문.

조립자동화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는 삼성전자생산기술센터 역시 승용차 시장 진출이 벽에 부딪힘에 따라 사업활성화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삼성 전자가 자동차사업진출을 여론화하는 작업에서 외쳐왔던 "삼성은 전장 등 전자기술이 앞서 있다"는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가 그동안축적해 놓은 전장분야의 기술도 한편으로는 기존 자동차업계가 인정 해주지않는한 사용할 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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