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을 해야하는 데 유리벌브가 모자라 엄두를 못낸다" "모처럼 수출주문이 폭주하는 데 앉아서 거절하고 있다" 유리벌브확보에 비상이 걸린 컬러브라운관(CRT)업계 실무자들의 푸념이다.
CRT업계는 모처럼 폭주하는 주문으로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빠듯한 벌브재고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정도의 물량증가로 추가증설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V산업은 이제 성장의 한계에 왔다.벌브분야의 추가투자는 모니터용 컬러브 라운관 (CDT)분야가 해당될 뿐이며 이 때문에 유리벌브의 증설은 최소 2~3년 후에나 가능하다" CRT업계가 제기한 이의제기에 대해 유리벌브업계의 답변은 의외로 간명하다.
CRT업계가유리벌브업계에 대한 공세를 펴기 시작하면서 CRT 유리벌브업계의공방전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유리벌브수급문제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가자 유리벌브업계 또한 한 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내컬러브라운관 업계는 그동안 벌브업계와의 수급공조체제로 계획 생산을 해왔으나 최근 최근 브라운관주문이 폭주하고 벌브업계의 재고물량이 위험수 위를 넘으면서 계획생산체제가 점차 붕괴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CRT.유리벌브업계의 한판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성급한 분석마저 내놓고 있다.
컬러브라운관업계는 "TV.모니터경기가 최근들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지만벌브때문에 호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유리벌브업계의 생산 계획 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브라운관업계는"유리벌브업계의 수급자세는 호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 이라며 유리벌브업계를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CRT업계는유리벌브분야의 증산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에 대해 몇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업계는 매년 연초만되면 컬러브라운관.유리벌브업계.정부관계자가 참석,수급 문제를 논의하는 비공식회동이 반복되고 있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유리벌브수급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기본적으로벌브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분을 메울수있는 증설은 불가 피하다는 게 CRT업계의 입장이다.
세계적으로유리벌브공급량이 부족하고 국내 CRT산업의 규모가 세계 최대 규모인 점등을 고려하면 해결방안은 국내 벌브업계의 증산밖에 없다는 것.
CRT업계는 이와함께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CRT 경기가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벌브증산은 거역할 수없는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대한 유리벌브업계의 설명은 완전히 상반된다.
유리벌브업계는"TV시장이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증설은 투자리스 크가 너무 크다" 고 못박고 "CRT업계의 주장은 아전인수식 발상"이라고 일축한다. 벌브업계는 수년 전 CRT가 모자라 TV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도 컬러 브라운관 분야의 엄청난 투자규모때문이었다고 지적,"이같은 논리라면 CRT업계도 그당시 추가투자를 했어야했다"고 반문한다.
특히로보수이전에 재고물량을 확대하고 부족분에 대한 수입계획을 마련해놓고 있어 벌브 수급은 브라운관업계가 걱정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벌브업계의 설명이다.
벌브업계는수급문제보다는 오히려 CDT용 유리벌브가격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벌브파동은현재로서는 증산외에는 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벌브 업계가 신규투자에 대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단기간내 증산 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벌브 파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인해 브라운관 수출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CRT 업계는 연간 3백만개에 이르는 벌브부족분에 대해 다각적인 수입선 확보에 나서겠지만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현재의 CPT.CDT경기를 감안해볼 때 유리벌브공급량은 갈수록 부족해 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하튼국내 CRT.벌브업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와중에도 일본의 브라운관 .벌브업체들이 대형 CPT, CDT시장의 폭발적인 장세속에 엄청난 이윤을 챙기고 있는 점을 감안, TV.모니터시장의 호황을 실속있게 소화할 수있는 브라운관.벌브업계의 공조체제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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