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PC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올들어국내 컴퓨터 업체들은 386PC생산을 중단하고 486PC생산에 주력했으나 내심 조만간 상위기종의 도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올해초일 것으로 예견한 사람은 드물고 6월 전후일 것이라는게 유력한 시각이었다.
486에비해 가격이 비싸고 칩부족으로 양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했으나 그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지난해하반기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이 펜티엄을 선보이기 시작 했고 올 들어 국내 업체들도 일제히 가세, 펜티엄시장 쟁탈전에 나선 것이다. 펜티엄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업체는 어림잡아 7~8개사.
대림엔지니어링은지난해 하반기 미국컴팩의 60MHz펜티엄CPU를 장착한 펜티엄PC를 서버용 및 전문CAD용으로 선보인데 이어 대우통신.삼보컴퓨터. 한국I BM 등이 제품을 선보였고 금성사와 삼성전자는 이달중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 다. 펜티엄 PC는 펜티엄칩을 채용했으면서도 그 방향에 따라서 기능과 가격 에서차이가 난다.
하나는CAD.그래픽 등 전문가들을 위한 고급 데스크톱형이고 또 하나는 넷서버용이다. 우선 데스크톱형은 8MB의 메모리와 5백내외의 HDD를 갖는다. 4MB메모리, 2백 내외의 HDD를 채용한 486에 비해 성능이 화려해졌다. 가격도 대우통신이 4백 30만원, 삼보컴퓨터가 4백90만원으로 현재 4백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런제품은 종전에 486DX2-66을 사용하던 고급사용자들의 대체 수요를 노리고 있다. 또 바로 이러한 제품이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바로 업체들의 얼굴격인 제품이다. 이러한 계열의 제품이 486PC를 급격히 대체할 것이다. 삼성전자나 금성사는 내달부터 이같은 계열의 PC를 선보이면서 가격을 3백만원대에 결정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가격이 높아 펜티엄을 본격적으로 브급하 지 못했던 한계를 쉽게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업체들도 맞불작전으로 나올 계획을 세우고 있어 펜티엄가격은 조만간 조정기를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따라서 이러한 계열의 제품은 펜 티엄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의 펜티엄 계열은 넷서버용 이다. 넷서버용은 대부분 메모리나 HDD를 옵션으로 하고 있다. 용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증설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다. 가격은 저가형이 1천만원 대다. 컴팩과 IBM이 1천만~2천만원대 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메모리나 하드를 증설할 경우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 된다.
지난해대림엔지니어링은 486PC와 펜티엄을 합쳐 서버용으로 4백60대를 판매 , 국내PC서버시장의 53%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팩의486서버PC는 1천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제품으로 부가가치생산성이 높고 특히 이 서버용PC 1대를 공급할 경우 1대당 10대의 클라이언트 PC가 공급 되는 점을 감안하면 컴퓨터업체들은 서버시장이 놓칠 수 없는 분야임에 틀림 없다. 펜티엄시장은 아직까지는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펜티엄칩을 생산하는 인텔이 이미 칩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가격도 차차 내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펜티엄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펜티엄PC보급은 날이 갈수록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펜티엄PC는 특히 최근 IBM과 애플.모토롤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파워 PC칩을 채용한 파워PC가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애플은 파워 PC를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고 공언한 상태다. 따라서펜티엄PC는 애플에게 시장을 선점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각 컴퓨터업체들은 모델을 다양화해 신제품을 서둘러 출하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류를 형성했던 486PC의 라이프사이클은 이제까지 발표된 PC 기종 가운데 가장 짧은 생애를 마감할지도 모르는 운명에 처해있다.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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