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중앙역 안에 있는 투명한 유리대롱 한부분에 텔리 컴센터가 있다. 2백평남짓한 이 센터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하거나PC를 사용한다. 또 회의실로 사용하기도 한다. 안내문을 보니까 전화 , 텔렉스. PC통신.전자회의 등을 요금을 받고 서비스하며 심지어 비서까지 요금만 내면 부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시간단위로 요금이 부과된다.
도쿄이다 바시의 어느 전자도서관에 가면 CD-롬 도서관이 갖춰져 있어서 원하는 CD-롬을 임대해 준다. 물론 컴퓨터도 임대해 주는데 이 컴퓨터로 국내 외의 어느 컴퓨터와도 연결할 수가 있다. 또 워드프로세서도 임대하여 주어 서 "글쓰기"도 할 수 있다. 피곤하면 휴게실에 가서 커피나 샌드위치를 주문 해서 즐길 수도 있다. 이것들을 모두 "프리페이드"카드로 지불한다. 이 도서 관은 기업회원에게 회원증처럼 프리페이드 카드를 발급해 준다.
미국이나일본과 같은 정보 통신 선진국에서는 "새틀라이트 오피스"니 리조트 오피스"니 해서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여기에 들러 작업 한 내용물들을 통신으로 목적하는 곳에 보내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특히유럽이나 호주와 같은 곳에서는 "텔리카티지"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있다. 이 말이 생소해서 해외 데이터뱅크에서 찾아봤다. "텔리커뮤팅" 또는 텔리워킹 을 하는 곳, 또는 "텔리러닝"을 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었다. 즉 우리말로 흔히 사용하는 재택근무.원거리근무.원격 학습 등과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미 국제텔리카티지협회가 구성돼 앞으로 "넷 월드(net world)"의 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필자도최근 우리집이 "전자오두막(electronic cottage)"이었으면 좋겠 다는희망을 가지고, 한국통신이 새로 시작한 ISDN서비스에 적극적으로 가입 하였다. 아직은 15개의 선택된 전화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국을 커버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 개의 전화선으로 두 가지의 통신 (전화와 PC통신, 전화와 팩스)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하다. 하지만 아직도 기술적인 미비점을 다수 발견할 수 있어서 완전한 "전자오두막" 을 구성하기 에는 태부족이다.
미국의고어부통령이 주창한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hway)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일본의 통신가들은 광적으로 이 개념을 열심히 추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의 초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어 이 일에의욕적임을 느낄 수 있다. 또 10년전에 생겼던 개념인 "텔리포트" 를 우리나라에서 실현하려는 의지도 보여 마음이 든든하다.
초고속도로나텔리포트는 모두 "하드웨어"를 구축하려는 구상에 불과하다.
막상건설이 완료되었을 때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 가? 이용자가 적절한 도로나 항구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고 생각한다. 즉, 경부고속도로의 초기 몇년간은 물동량이 형편 없었던 경우와 비슷하지않을까한다.테크놀로지 푸시(technology push)와 디맨드 풀(dem and pull)의 차이기는 하지만 이용자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테크놀로지 푸시를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은 몇년 앞밖에 내다보지 못하는 단기적인 시각을 지닌 정보통신사업과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정보통신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이것은 디맨드 풀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겸비되어야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초고속도로나 텔리포트의 건설과 병행해서 소프트웨어 적인 정보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텔리카티지 서비스 센터" 의 건설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미 부분적으로 그러한 시도를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보백화점에 들러서 "원 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 을 할 수 있는 정보센터의 건설, 그리고 전국 어디서 아무나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지역서비스센터 또는 전자오두막을 건설해서 새로운 정보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전 한국산업표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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