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자교환기용 SMPS시장의 독점체제가 붕괴될 것인가." 동아전기가 10년동안이나 독점해온 교환기용 SMPS시장이 이제는 경쟁 구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가 업계 전반에 걸쳐 대두되고 있다.
80년대초반동아전기가 초기 기술개발업체로 선정된 과정은 차치하고라도 독점 공급체제 장기화로 국내기술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문제가 제기 되고있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개방화물결이 불어닥쳐 교환기4사가 완전 경쟁체제로 돌아선 것과 SMPS업체의 채산성 악화등이 독점 해제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이같은 독점체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체시켜 자유 경쟁체제로 전환 해야하며 국내 산업발전에 자극제역할을 해야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동아전기가 독점해왔던 황금시장을 단순히 나눠먹겠다는 접근 방식은 산업 발전에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올초들어 이 시장의 독점해제논란을 수면위로 부상시킨 최대 요인은 교환기 용 부품의 인증절차가 바뀐 것.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인증을 받는다든가 한국통신 품보단의 인증을 받아야만 제품 공급이 가능했다. 경쟁사들이 제품을 다 만들어놓고도 사실상 납품이 불가능 했던 것은 이들 인증기관에서부터 원천봉쇄당했기 때문이라는불만이 거셌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부터는교환기용 부품의 인증이 수요업체의 자체 인증으로 변경됨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수요 업체의 독자 판단에 일단 일임한 상태다. 그러나 실질 적으로 공개 경쟁체제가 형성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업체간의심각한 불균형 또한 독점해제 시비의 주요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국내SMPS업계는 대만산 수입품이 활개를 친데다 부품가격인상등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심각한 채산성 악화를 경험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끝내 문을 닫는 사례까지 발생하는등 시장상황이 극도로 나빠졌다.
이에반해 관납 시장을 독점해온 동아전기의 경우는 갈수록 경영이 호전됐다 동아 전기는 지난 91년 매출 2백17억원에 법인세전 순이익이 51억9천 만원에달했으며 92년 2백99억원매출에 80억원, 93년에는 3백35억원매출에 81억원의 법인세전 순익을 남김으로써 매출대비 순익률이 평균 25%대를 기록 하는 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91년 1백62억원에서 92년 에는1백9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약 2백40억원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업체간 불균형이 계속되는한 독점해제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독점해제 논란을 일으키는 촉발제 역할을 하는 것은 "동아 전기의 기술이 과연 독점할만한 기술이냐"하는 기술상의 의문이다.
업계는동아전기의 시장독점이유를 교환기에 들어가는 SMPS 기술력이 아니라이건수 사장의 로비력에서 찾고 있다. "독점기술이 별 것 아니다" 는 업체의 인식이 당연히 독점해제 논란을 부채질하게 된 것이다.
일례로최근 모 업체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 인증을 의뢰했던 DC/DC컨버 터가 동아전기가 납품해오던 제품과 거의 똑같아 연구소 관계자들까지 놀라게했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Y사 S사 D사 H사및 또다른 S사등에서 이미 동아전기가 납품해온 제품과 같은 샘플들을 개발해놓고 있고 더 좋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기술력 문제가 독점체제를 유지시켜온 근간이 아니 었음을간접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
이에대해동아전기의 한 관계자는 "인증절차가 바뀌었다고해서 아무나 할 수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고 "제품 자체가 시장제품이 아니여서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하며 결국은 수요업체가 알아서 할 일 아니겠는가" 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교환기용 SMPS시장도 개방의 압력을 더이상은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자유 경쟁을 통해 국내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고교환기 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개방돼야 한다는 것이관계자들의 진언이다.<이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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