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호황누리는 외국계반도체업체

대부분의 일본 전자 업체들이 장기간의 내수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상륙해 있는 외국계 대형 반도체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와 인텔 저팬사는 일본업체들의 취약분야 인 로직IC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들은 범용 제품에서도 현재수요를 감당하기 벅찰 만큼의 재미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외국계 업체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중견 업체들중에는고전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대형업체 특히 미국업체들은 "외국산 반도체의 일본 시장점유율 20% "를 요구하는 미정부의 압력도 있어 일본시장에서 파죽지세의 양상을 보이고있다. "범용로직의 가격인상교섭을 벌이는 것은 2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일본 TI의 나가노 로직 리니어제품사업부장은 지난해의 호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가정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나 트랜지스터 등의 범용로 직은 가전제품의 저가화와 맞물려 동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당수의 일본업체들이 이의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생산 중단된 분량만큼 수요가 쇄도하고 이 때문에 "비싸도 구매하겠다" 는 수요자 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고 나카노부장은 최근 상황을 설명한다.

D램도거의 마찬가지다. 미국PC시장에 공급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일본업체들 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디지틀과애널로그의 회로를 원칩화한 디지틀.애널로그(DA) 혼재형 IC나 LCD 액정표시장치 구동용 IC도 예상밖으로 신장됐다. 이들 고부가 가치 제품의 신장은 미니디스크등 디지틀 음향기기의 보급이나 액정표시장치부착 정보 기기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매출비중은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범용제품과 고부가가치제품 모두가 호조를 보인 결과, 일본TI의 지난해 매출 은 전년비 20%정도 늘어 사상최고인 1천8백억~1천9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상손익도 당초 목표보다 1년 빠르게 89년이후 4년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저팬은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가 "386"에서 상위기종인 "486" 으로 순조 롭게 이행됨에 따라 지난해의 매출.경상이익, 모두 두자릿수 신장할 것으로보인다. 매출액은 전년비 8% 줄어든 92년실적에서 크게 회복, 7백억엔을 돌파할 전망이다.

인텔저팬의주력제품인 MPU는 지난해 일본국내의 PC출하대수가 전년비 15~16 %나 증가한 덕택에 호황을 누렸다. 인텔의 추정으로는 일본내 MPU 판매액에 서 차지하는 "486"의 비율은 80%를 넘어섰다.

인텔저팬은앞으로 PC넷워크 관련제품이나 기능확장보드등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모토롤러의 반도체사업부문도 아직 매출액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체의 50%를 차지하는 MCU, MPU가 전년비 20%정도 신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신기기나전화기기용의 호조때문"이라고 기타시마전무는 매출확대의 원인을 설명한다.

반면D램은 생산능력이 부족해 매출이 전년비 10~20% 하락했다. 그러나 D램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10%에 불과해 두자릿수의 신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업체로서는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사의 일본법인이 호조를 보였다. 동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80% 증가한 1백억엔에 이름에 따라 연말특별 보너스를 줬다. 매출신장의 원인은 경쟁업체들의 EP롬사업철수가 대량 수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본반도체시장에서 성공한 업체들의 공통점은 DA혼재형 로직이나 MPU 처럼D램이외의 분야에서 경쟁력높은 주력제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TI의 디지틀 시그널 프로세서(DSP)나 모토롤러의 통신용 IC등은 장래의 유망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금후 D램이나 EP롬등 범용제품이 퇴조한다해도 외국계열의 대형 업체 들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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