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HA산업 94년 시장전망

올해 가정자동화(HA)업체들의 사업여건은 한마디로 어려운 상황이다.

신생산업이라할 수 있는 HA산업의 성장을 한껏 북돋워주었던 건설경기 호황 이 지난해부터 점차 퇴조하면서 올해는 그 영향이 매출면에서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HA산업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특수를 계기로 독자적인 사업 부문으로인정받게 됐으며 90년이후 연 30~50%씩 성장을 거듭, 현재 삼성전자 금성통신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4사를 비롯해 비디오도어폰 등 관련제품 생산 업체를 합하면 3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산업군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단시간내에 HA산업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가정 자동화와 밀접하게 맞물려있는 주택건설경기의 호황이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분당.일산.산본 등 신도시건설이 서서히 마감되면서 지난해부터 주택 건설경기가 퇴조, HA업계 전체의 사업여건이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지난해 주요 HA업체들의 매출실적은 대개 한자릿수의 성장을 기록 했지만 올해와 내후년의 매출규모를 예시하는 대단위아파트공사 관련 수주실적 을 보면 업체별로 전년대비 10~20%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전망이 암울 한 실정이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주요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0%이 상씩 늘려 잡고는 있으나 영업실무자들은 건설경기 침체의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올해가 사업개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는 해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여건 악화로 각업체들은 그동안 건설호황에 따른 급속한 시장 확대에 안주해 산업기반을 다지기 보단 눈앞의 이익추구에 연연해왔던 사업 자세를 반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가정자동화의 본래 목적에 맞도록 소비자의 욕구에 밀착해 가정의 편 리성을 증대 시켜주는 제품을 제시하는 것만이 국내 HA산업을 진전시키는 길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HA업계는 최근들어 조명이나 커튼을 외부에서 전화로 제어하는 장치나 현관자동 개폐 장치 또는 HA시스팀에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추세에 따라 무선전화기를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활발히 전개해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 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향후 HA의 주요한 발전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전제품의 원격 제어 부문은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있다.

기술적한계로 인해 오동작이 발생하거나 복잡한 사용방법으로 소비자가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이같은 소비자 지향전략과 함께 올해 업계가 주안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시스팀을 종합화함으로써 관리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우선HA업계의 기본방향은 시스팀을 대형화, 종합화하고 방범 방재기능을 무 인화함으로써 아파트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HA개념을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지난 3월 업계 처음으로 집합주택형 자율방범시스팀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금성통신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이 각각 지난해중 컴퓨터화된 자동경비개념을 도입해 대단위아파트의 방범방재기능을 통합, 상설경비를 무인 화한 종합관리시스팀을 개발, 올해 이를 주력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 다. 이같은 가운데 일진 금호전기 등의 업체들도 지난해말 대단위 아파트용 HA관 련 통합시스팀을 자체개발, 올해 HA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중앙전자공업 (주)한국통신 등 중소업체들도 올해는 비디오도어폰 단품판 매를 넘어서서 그동안 관련대기업의 영업력에 눌려 제대로 사업을 벌이지 못했던 대단위아파트공사를 대상으로 본격 수주 활동을 벌임으로써 HA시스팀업 체로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판매 경쟁의 가속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전체적으로 사업여건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HA산업은이미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바탕으로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은 상태 이며 이제 이들의 구매욕구를 정확히 포착, 이에 부합한 제품을 제대로공급해준다면 현재의 어두운 전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있다.

여기에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각종경제규제 완화방침에 따라 각종 건축 규제가 해제될 경우 올하반기부터는 HA관련 매출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예상된다. 임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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