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게임시장 신규참여등 게임산업 강화 배경

삼성전자가 최근 비디오게임에 이어 PC게임시장에도 신규 참여하는 등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일본 이미지웍스사가 개발한 육성시뮬레이션게임 "탄생"을 한글화한 소프트맥스사와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PC게임시장진출을공식화하면서 외국업체들과 국내시장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판권제휴 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중소게임업체들에게 2백억원을 투자, 비디오게임과 30여 편의 CD-롬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천대받아왔던 게임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경쟁업체들의 촉각이 곤두 세워지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시장에 참여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기존업체들을 밀어내 고 시장을 석권해버리는 삼성특유의 영업행태에 대한 위기의식도 일면 작용 하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한마디로 멀티 미디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사업을 미래의 산업으로 떠들면서 장미빛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멀티미디어사업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물 이외는 별로 없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진단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측은 소프트웨어사업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1차로 시장성을 갖추고 있는 게임분야를 선정, 대대적인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게임업체들보다는 PC게임을 수입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이 이같은 삼성의 주장에 대해 일면 수긍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PC게임업체들은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어렵 게 시장을 키워 놓자 삼성이 무임승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이고 있다. 특히 PC게임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외국업체들의 라이선스선을 잡기 위해 무리한 경쟁에 나서면 로열티가 상승하는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 결국 소비자 들만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지적이 아니라도 삼성전자가 게임사업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수입업체 들과 똑같은 형태를 밟을 경우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보다는 오히려 대외종속 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당초 내걸었던 목표대로 영세한 게임개발업체들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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