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텍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지난해11월 부도 이후 자칫 공중 분해될 위기 속에서 미로를 헤매던 킹텍이 지난 주를 고비로 재기의 실마리를 잡아나가고 있는 것이다.
킹텍의재기여부는 이 회사가 그동안 전자식 안정기의 최대시장인 미국 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심는 수출 선봉장역할을 해온 국내최대 생산 업체였다 는 점과 이 회사에 목을 매다시피해온 50여개 중소부품업체들의 사활에 직결 돼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아 왔다.
결국지난 2개월간의 지루한 협상과정끝에 킹텍.킹텍채권단.대우등 3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타협을 이루어냄으로써 킹텍재기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3자간합의된 내용은 킹텍채권단이 킹텍을 직접 인수하고 (주)대우는 채권집행을 당분간 보류, 빠른 시간내에 생산라인을 재가동시키는 데 3자모두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
이같은절충은 킹텍의 전체자산에 대한 담보를 확보해놓고도 17억원의 현금 채권을 포함해 1백억원에 가까운 지금까지의 투자액회수를 당분간 포기한 주 대우나 35억여원의 부도어음을 킹텍의 자본금으로 전환, 채권을 사실상 포기키로 한 채권단등 모든 관련자가 스스로를 희생한 결과다.
이것이가능했던 밑바탕에는 국가경제적인 면에서나 관련업체에 미치는 영향 에 있어서나 킹텍이 재기하는 것이 공중분해되는 것보다 백번 낫다는 인식이 관련자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킹텍이 부도나기 전인 10월까지 기록한 수출액은 약 1천7백만달러.
몇건의클레임을 당하기는 했지만 연말까지 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내다 보고 있었다. 부도이후 지금까지 도착해 있는 L/C만도 28컨테이너분에 달한다킹텍이 가진 무형자산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이 회사는 CSA의 공인 랩으로 CSA마크를 자체적으로 붙일 수 있다. 지금까지 등록해 놓은 해외규격 만도 UL.CSA.FCC.ETL.LSC등을 모두 합쳐 80여종에 이른다. 여기에다 최대수 출업체로 성장하기까지 이룩해 놓은 제품개발.생산기술적인 노하우등 아까운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킹텍의공중분해가 이처럼 아깝다는 것은 대우나 채권단모두 줄곧 강조해 온부분이다. 특히 킹텍 직원들은 부도 이후 지금까지 계속 정상출근하면서 회사가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결국이같은 공감대 위에 관련자모두가 킹텍을 살리는 데 협력하기로 함에따라 이 회사는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공장의 조기정상화를 위해 전직원이 라인정비에 나서는 한편 회사정리절차의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그러나아직 킹텍이 완전정상화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35억여원의 채권단보유어음을 기본자본금으로 한 새로운 법인 설립이 1차과제다. 법인설립이 끝나면 이 회사가 킹텍을 인수, 새로운 이름의 회사로 다시 탄생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과정에서 3자간의 지분조정문제를 포함한 쉽지 않은 협상과제가 산적해있다. 일부에서는 전자식안정기가 중소기업고유업종에서 해제되는 올해 9월이 후 대우를 중심으로 한 또다른 회사변동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단되고 있는 국산 전자식안정기의 대미수출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데에는 관련자 모두가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킹텍이라는 회사는 사라지더라도 미국시장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인 킹텍 상표는 계속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킹텍 직원들은 늦어도 3월초부터는 공장을 정상가동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도이후에도 계속 밀려있던 수출주문을 하루 빨리 생산해 내 킹텍의 건재를 세계시장에 다시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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